[OSEN=조은정 기자]레드벨벳 아이린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1.27 /cej@osen.co.kr |
[OSEN=연휘선 기자] 공항에서 카트 한번 안 끌었을 뿐인데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을 둘러싼 비판 여론의 실체를 들여다 봤다.
최근 아이린은 때 아닌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공항에서 아이린과 스태프가 이동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가운데, 아이린이 일행들에게 무거운 캐리어를 떠넘기고 홀로 가벼운 가방만 멘 듯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아이린의 공항 방문은 친한 스태프들과 함께 휴가를 떠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스태프가 짐을 실은 카트를 밀고, 아이린은 가방을 메고 가는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 반응은 양분됐다.
먼저 사진을 공유한 네티즌은 "'찐친'(친한 친구)끼리 간 것이라면서 짐은 다 스태프들이 끌고 다니고 있다. 누가 찐친끼리 가서 친구보고 짐을 다 들라고 시키나. 정말 괘씸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이 동조하며 비슷한 의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도한 해석", "억까(억지로 까기)", "마트만 가도 카트는 혼자 민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사진 속 스태프가 홀로 버겁게 모든 캐리어를 미는 게 아니라 카트에 실어 이동 중인 만큼 단순히 짐을 떠넘긴 것이라고 보기엔 억측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우세한 것은 아이린을 향한 비판 여론. 특히 과거 아이린이 한 차례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만큼 다시금 그를 향한 인신공격적인 비판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린을 보기 위해 달려간 현지 팬들의 후기들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아이린이 자신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과 환영 인파들에게 최선을 다해 팬서비스를 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것. 팬들은 인파가 쏠린 가운데 아이린이 자칫 매니저나 스태프들과 떨어져 이를 대응할 뻔한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OSEN에 "아티스트와 스태프가 공항을 찾을 때 최대한 아티스트를 가볍게 보내는 게 맞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이면 더더욱 그렇다 팬들에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스타가 먼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캐리어나 카트를 끌고 가는 스타들도 있긴 하지만 이리저리 치이는 상황이 되면 그걸 보는 매니저들이 더 곤혹스럽다. 가능하다면 스태프가 통솔하는 게 맞다. 공항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도 제작진이 따로 관리하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모든 스타들이 부정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만 아이돌의 경우 그 피해가 훨씬 크긴 크다. 사실 친구들끼리 공항에 가서 카트에 캐리어를 실어 이동한다고 쳐도 꼭 일행이 모두 카트를 밀지는 않지 않나. 아이린의 경우 과거의 '갑질 논란'이 지금까지 그림자처럼 남은 듯 하다"라고 했다.
실제 스타들의 공항 이동에는 스태프들이 동행하며 최대한 아티스트를 간소한 차림새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공항 패션'과 같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의 옷차림에 대한 계약 조건이 세부적으로 정해지는 경우도 있거니와, 공항에서 촬영이 진행될 경우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 물론 스태프가 동행하지 않은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여행 일정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린의 공항 방문은 알려진 바와 같이 예능 프로그램 촬영 때문에 진행됐다. 아이린 일행이 공항에 도착한 이후 촬영도 시작됐고, 실제 당시 상황이 모두 카메라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촬영 분량이 공개된다면 이 같은 논란의 진위 여부도 가려질 터. 한번의 논란으로 색안경을 낀 시선이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닐까.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NS, SM C&C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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