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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 배구 입문' 오세연 "내가 연경 언니를 블로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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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 김연경 활약에 반해 고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

연합뉴스

생애 최고의 날 보낸 오세연
(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GS칼텍스 미들 블로커 오세연이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우상' 흥국생명 김연경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등 맹활약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세연(20·GS칼텍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김연경(34·흥국생명)의 모습을 보고, 배구에 반했다.

그리고 다른 선수에 비해 매우 늦은 고교 1학년 때 배구에 입문했다.

힘든 시간을 잘 버틴 미들 블로커 오세연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17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오세연은 김연경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2득점 한 오세연의 활약 덕에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15-25 25-19 25-21 23-25 15-13)으로 꺾었다.

경기 뒤 오세연은 "나는 김연경 선배에게 반해서 배구에 입문했다. 김연경 선배와 같은 코트에서 뛰어보는 게 소원 중 하나였는데, 블로킹까지 잡았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세연은 2세트 22-17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 블로킹했다.

손끝에서 느낀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오세연은 "김연경 선배의 동작이 크로스를 노리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운 좋게 블로킹 득점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5세트 2-0에서도 김연경의 시간 차 공격을 블로킹했다.

블로킹으로 쌓은 자신감으로 속공으로 이어졌다.

오세연은 5세트 12-12로 맞선 절체절명의 순간에 속공을 성공했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나는 막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힘 있게 때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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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뚫고 공격
(순천=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예선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5세트 GS칼텍스 오세연이 공격하고 있다. 2022.8.17 hs@yna.co.kr



중학교 때까지 오세연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의 활약에 매료돼 고교 1학년 때 안산 원곡고로 찾아가 "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력은 짧았지만, GS칼텍스는 오세연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2020-202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프로 무대에 서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21-2022시즌에는 단 두 세트만 출전했다.

그러나 오세연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뛰지 못할 때도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감독, 코치님과 선배들께 열심히 배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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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을 막아라'
(순천=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예선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4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의 공격을 GS칼텍스 문지윤과 오세연이 수비하고 있다. 2022.8.17 hs@yna.co.kr



차상현 감독도 오세연을 응원한다.

차 감독은 "오세연은 점프력을 갖췄고, 블로킹을 잡는 능력도 있다. '구력'이 짧은 게 아직은 단점이지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며 연습 경기 등에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며 "컵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서머리그에서 뭔가를 보여주더라. '컵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라고 확신했는데, 실제로 팀에 도움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오세연도 자신이 성장하는 걸, 체감한다.

그는 "내가 작년 컵대회와 달라진 것을 느낀다. 작년에는 공이 오면 스윙하는 데 급급했는데 이제는 방향을 잡고 때린다. 서브도 목적타를 넣는다"며 "하루하루가 다르지는 않지만, 길게 보면 내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컵대회에서 '우상' 김연경을 블로킹하며 자신감은 더 자랐다.

오세연의 성장 폭을 확인한 차상현 감독은 "곧 우리 팀에 좋은 카드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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