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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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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휘말리며 3승 6패…이슈 관리가 필요한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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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8월만 해도 2위는 강 건너였다. 8.5게임까지 벌어졌다.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라는 고급 영어도 등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1위로 골인한다는 말이다.

어느 틈에 2.5게임차다. 흔히 말하는 사정권이다. 물론 아직도 수학적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체감 거리는 다르다. 사이드 미러에 적힌 문구 같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쫓기는 입장은 더할 것이다. 턱 밑이 간질간질하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이유는 뭔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여러가지 물음표가 생긴다.

며칠만 뒤로 가보자. 지난 7일이다. 잠실에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SSG-LG전이다. 9회 초 극적인 한 방이 터졌다. 최정의 동점 홈런이다. 1-2 기울기는 2-2가 됐다. 연장전이 필요했고,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4게임차가 될 뻔한 게임이 5게임차를 유지했다. SSG는 한 숨 돌린 셈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연장 11회 초였다. 최정이 타석에 쓰러졌다. 정우영의 150㎞에 오른손을 강타당했다. 순간 번쩍 떠오른 게 있다. 9회 동점 홈런, 그리고 전날(6일) 김광현에게 맞은 채은성의 종아리다.

무던한 피해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헬멧을 던지며 고통과 분을 삭이지 못했다. 잠실 구장 양쪽 관중석도 부글거렸다. 다행히 사태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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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15일). 일이 또 생긴다. 창원 원정 때다. NC전 6회 말이다. 0-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여기서 고효준이 화를 못 참는다. 상대의 3루 스틸(김주원)이 못마땅한 것이다. 이종욱 3루 코치에게 뭔가를 얘기한다. 무관심 도루에 대한 불만이다.

신경전이 생긴다. 이종욱 코치는 “아직 6회 아니냐”는 반론이다. 김원형 감독이 달려나왔다. 추신수도 덕아웃을 뛰쳐나올 기세다. 심판진이 ‘오해’라며 뜯어말렸다. 더 이상 확전은 없었다. 그러나 고효준의 다음 공은 손아섭의 몸쪽으로 날아갔다. 포수가 잡지 못할 정도였다. 이어 3개도 모두 안쪽이다. 타자는 칠 의사도 없이, 계속 뒤로 물러난다. 결국 볼넷을 준 뒤,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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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해보자. 논란이 생겼다. 여론이 술렁인다. 최정과 고효준이 관계됐다. 그렇다고 팀 분위기가 단번에 흐트러질 정도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잔잔한 호수 같을 리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된다.

최정의 사구(死球) 다음이다. 공교롭게도 3연패에 빠졌다. 어느 정도 추스를 무렵이다. 다시 고효준의 이슈가 생겼다. 두 사건 동안 9게임에서 3승 6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2위는 2.5게임차로 쫓아온다. 물론 중심 타자(최정)가 빠진 탓도 있다. 그러나 어수선한 분위기도 무관할 리 없다.

자고로 맨 앞자리는 피곤하다. 쳐다보는 눈들이 많다. 수군거리는 뒷담화도 신경 쓰인다. 막판으로 갈수록 점점 심해진다.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다. 잘잘못은 나중 문제다. 냉정과 차분함이 중요하다. 괜한 감정 소모는 전력의 마이너스다. 1위 팀에게 이슈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前 야구팀장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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