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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더 존' PD "4시간 위해 400시간 준비…위로·공감 주고파"(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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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조효진 PD(왼쪽), 김동진 PD/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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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4시간 촬영 위해 400시간 준비하죠."

조효진 PD는 28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 존') 조효진, 김동진 PD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존버라이어티다. 매주 에피소드별로 변화되는 미지의 세계와 살아남기 위해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출연진의 특별한 어드벤처는 기존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긴장감과 재미, 스펙터클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더 존'은 유재석을 필두로 이광수, 유리가 등장, 상황에 몰입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세 멤버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조 PD는 "유재석은 같이 아이디어를 내 자연스레 함께하게 됐다"라고 했으며, 이광수에 대해서는 "한 명 한 명이 상황을 버티고 풀어낸다는 걸 누가 잘할까 했을 때 이광수가 생각났다. '쉴 만큼 쉬었으니 같이 해보자'라 했고, '재석이형이 하면 자기도 재밌게 하겠다'라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라 했다. 유리는 유재석의 추천이 있었다고. 조 PD는 "유재석이 유리와 방송을 한 번 했는데 잘했나 보더라. 방송을 하면서 지금까지 내게 누구를 추천한 적이 없었는데 유리는 예능을 해야 한다고 했고, 유리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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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진 PD/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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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색다른 포맷의 예능을 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 PD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관찰이나 연애 포맷 말고 다른 걸 해보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유재석이 '예능 다변화'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 그래야 다른 포맷으로 발전되고 하는 게 있으니까 새로운 걸 하자고 말하다가, '버티는 걸 해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더 존' 탄생 계기를 밝혔다.

특히 4시간 동안 극한 재난 상황에서 버티는 시뮬레이션이 보는 이들에게도 생생함을 준다. 조 PD는 "기본적으로 4시간 동안 촬영을 해서 시작을 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라며 "끊기지 않고 가야 하기 때문에 4시간을 찍기 위해 400시간을 준비한다. 그런 부분이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에게도 '재난 시뮬레이션이라 더 고생할 수밖에 없다, 괜찮겠냐'라고 했는데 '재미를 주기 위해 고생스러워야지'라고 해주더라. 그런데 막상 들어가니 생각보다 어렵고 더 리얼하게 하니까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출연진은 재난 상황들을 마주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고. 조 PD는 "영하의 날씨에 찬물이 나오고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거기서 물을 따뜻하게 해주면 재난 상황이 거짓이 되지 않나. 이 정도는 돼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가학적으로 보일까봐 걱정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이걸 살려서 버텼을 때 의미가 부여된다고 봤다"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 출연진 역시 동의했고, 노력을 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 세 분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또한 "유재석이 정말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다. 4시간 동안 버티면서 고생을 보여주고 웃음을 끌어갈 수 있는 건 유재석이라 가능하다"라며 "이런 상황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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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PD/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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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제작진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조 PD는 "재난 시뮬레이션 콘셉트에서 어떻게 리얼하게 버텨내느냐를 보여주고 싶었고, 웃으면서 버티는 사람들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었다"라며 "거창한 메시지 전달보다는 여운이 조금이라고 남았으면 한다. 힘든 현실을 버티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팬들에게도 통했다. 지난 16일 전세계 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존'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5개국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조 PD는 "'더 존'이 아시아에서 잘 되고 있다고 하는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외국 팬들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텐데 말 자막을 보면서 같이 웃고 공감해주셔서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리도 소녀시대 멤버로 탄탄한 팬층이 있고, 이광수와 유재석도 '런닝맨'으로 아시아에 지지기반이 있다"라며 "갈수록 세 사람의 케미가 더 잘 보여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해외 시청자들을 위해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을까. 조 PD는 "우리나라 제작진이 만들고 우리나라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예능이라 당연히 우선 순위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이라면서도 "상황적인 부분이 많으면 문화적 차이가 있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존'은 우리나라 다른 예능보다 자막량이 적고, 오디오나 상황적으로 많은 설명을 하려고 한다"라며 "자막량이 많으면 글로벌 이용자들이 보기 쉽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배려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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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진 PD(왼쪽), 김동진 PD/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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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기준은 우리나라 시청자들이라고. 조 PD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시청자들을 바라보고 기획을 하고, 글로벌 시청자들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라며 "'더 존'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문화가 달라고 기본적인 웃음 코드, 재난 시뮬레이션 콘셉트는 전세계가 같이 느끼고 있는 거라서 '삶을 버텨야 한다, 그걸 웃으면서 버틴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중요하고, 아시아 분들도 같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조 PD는 SBS '패밀리가 떴다'로 유재석과 인연을 맺은 뒤 '런닝맨'과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다. 그가 보는 유재석은 어떨까. 조 PD는 "유재석은 전체를 꿰뚫는 통찰력이 있다. '더 존' 같이 리얼한 상황에서 이를 풀어가는 능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라며 나이가 들면서 더 진화하는 것 같다. 나도 4시간을 버티라고 하면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낸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재석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 상황을 허술하게 짜면 눈치가 보여서 더 긴장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유재석은 방송이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 싶을 정도로 방송에 진심인 사람"이라며 "더욱 날카로워져서 제작하는 PD 입장에서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우리끼리는 좋은 의미로 '피곤해졌다'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내 생각에 유재석은 우리나라 예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도전이나 돌파구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유재석과 아직 결별할 생각은 없고, 더 함께할 것"이라고 해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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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진 PD(왼쪽)/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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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PD는 '더 존'이 넷플릭스 예능들과 제작비, 작업 방식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며 많은 지원에도 고마워했다. 이어 "디즈니 내부적으로 '더 존'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걸 안다. 댓글 반응도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시즌 1의 성과가 좋으니 향후 발전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해 시즌 2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더 존: 버텨야 산다'는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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