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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벌써 158㎞·체인지업 속성 습득' 그런데 신인왕은 생각하지 않는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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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문동주가 지난 27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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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아직은 선발투수로서 걸음마 단계다. 투구수가 제한됐고 등판 간격도 일정하지 않다. 자신 만의 루틴을 만들고 실전을 통해 많은 것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 빼어나다. 빠른 공만 던지는 게 아닌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자에 따른 맞춤형 볼배합을 시도한다. 복귀전 바로 다음 경기에서 최고 구속을 경신했고 좌타자 상대로 경쟁력있는 체인지업도 선보였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한화 신인투수 문동주(19) 얘기다.

신속히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문동주는 지난 27일 대전 LG전에서 체인지업 14개를 던졌다. 좌타자가 많은 LG에 맞서 불과 몇 개월 전에는 포기했던 구종을 자신있게 펼쳐보였다. 문동주는 LG전 다음날인 28일 “사실 체인지업은 예전에는 포기한 구종이었다. 그런데 프로에 오고 로사도 코치님과 캐치볼하면서 다시 체인지업을 배웠다. 계속 던지다보니 감이 좀 잡혔다”고 밝혔다.

LG전에서 문동주는 5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아웃카운트 15개 중 4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1회 첫 타자 박해민부터 문보경, 오지환, 서건창 등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수준급 체인지업을 선보였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고 범타를 유도했다.

체인지업이 전부는 아니었다. 강타자를 상대로 과감히 정면승부도 펼쳤다. 문동주는 3회초 김현수에 맞서 초구 커브 후 공 3개를 모두 속구로 구사했다. 4구 바깥쪽 꽉찬 속구로 김현수를 삼진 처리했다. 이 공은 한화 구단에서 측정한 트래킹 장비에 시속 158㎞로 찍혔다. 당시 김현수는 칠 수 없는 공이라고 생각한 듯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문동주는 “점수 주기가 싫어서 이 악물고 세게 던졌다. 김현수 선배님이 워낙 잘 치는 타자니까 더 집중도 됐던 것 같다. 볼이 되더라도 일단 강하게 던지는 데에 집중했다”며 “158㎞는 처음 찍어본다. 경기 후 분석표에 158㎞가 있어서 나도 깜짝 놀랐다”고 미소지었다.

올시즌 등판은 한 차례 남았다. 등판 시점은 미정이지만 다음 등판에서도 5이닝만 투구한다. 5이닝을 더하면 28.2이닝으로 프로 첫 시즌을 마무리한다. 30이닝 이하를 소화한 만큼 2023시즌에도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문동주는 신인왕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올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신인왕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신인왕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싶다. 편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던지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인왕 보다는 그냥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 내 장점은 계속 발전하는 게 아닐까 싶다. 발전하려면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 내가 봐도 던지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동주는 곧 같은 유니폼을 입을 2023 1라운드 지명 신인 김서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투수를 했고 굉장히 잘한 선수로 알고 있다. 기대가 된다. 지명 후 SNS로 축하한다고 메시지도 보냈다”면서 “하지만 한화에 대한 공부는 안 한 것 같다. 나는 지명받고 바로 영상도 찾아보면서 공부를 많이했다. 김서현 선수도 공부 좀 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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