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덴마크 축구대표팀, 카타르 인권 문제 항의하며 특별한 유니폼 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천 명 목숨 잃은 대회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

뉴스1

덴마크 유니폼(험멜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덴마크가 카타르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특별한 유니폼을 공개했다.

덴마크의 키트 스폰서인 험멜은 2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덴마크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착용할 새 유니폼을 발표했다.

상하의 붉은색의 홈 유니폼과 흰색의 원정 유니폼 모두 기본 색상과 무늬 색상이 같아 단색처럼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험멜과 덴마크축구협회의 로고도 이전보다 축소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험멜은 이에 대해 "우리는 새 유니폼을 통해 이중적 의미를 담고 싶었다"면서 "하나는 덴마크 축구의 가장 뛰어난 업적인 유로1992 우승의 영광을 담았다. 또 하나는 인권이 침해된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항의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험멜 측은 단조로운 색상 배치와 심플한 디자인에 대해 "우리는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회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 덴마크 대표팀은 지지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적절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여러 매체들은 앞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이주 노동자들이 노동 착취 및 임금 체불 등으로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서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유니폼을 본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해당 게시물에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험멜을 존경한다"는 지지의 댓글과 "참가는 하면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 위선이다. 죄 없는 덴마크 선수들은 특징이 없는 옷을 입고 뛰어야 한다"는 비판의 댓글 등이 달렸다.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서 프랑스, 호주, 튀니지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