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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여보 나 일 그만둘까?" 남편은 저지 61호 홈런공 횡재, 아내의 흔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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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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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배우자가 최고 200만달러(약 28억원)의 가치를 지니는 홈런공을 획득하면 어떤 기분일까. 토론토 맷 부시맨 불펜코치의 아내처럼 하고 있는 일을 당장 그만두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을까.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61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저지는 3-3으로 맞선 7회 무사 1루서 등장, 토론토 팀 메이자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8구 승부 끝 94.5마일(152km) 싱커를 제대로 받아쳐 21일 피츠버그전 이후 8경기 만에 시즌 6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로저 매리스가 지난 1961년 양키스 및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인 61개를 때려낸 바 있다.

저지가 친 홈런공은 좌측 외야 관중석을 맞고 아래쪽 토론토 불펜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불펜에서 투수들을 지도 중인 부시맨(38) 토론토 불펜코치가 운 좋게 이를 획득했다.

부시맨 코치의 아내인 사라 월시(44) 스포츠 캐스터는 토론토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소식을 접했다. 플로리다는 현재 최고 시속 250km의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상황. 그러나 최고 200만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홈런공이 남편 수중에 들어가며 자연재해의 두려움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OSEN

[사진] 사라 월시(좌)와 맷 부시맨 부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현재 플로리다에서 허리케인과 싸우고 있다는 건 안 좋은 소식이지만 좋은 뉴스는 내가 이제 일을 그만두고 은퇴를 해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확천금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부시맨 코치가 홈런공을 곧바로 양키스 구단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사라는 “세상에. 우리 집이 아직 여기 있는지 확인도 안하고 공을 돌려줬다니. 은퇴가 아닌 이혼 발표를 해도 되겠다”라는 농담 섞인 포스팅을 게재했다.

저지의 홈런공을 직접 전달한 토론토 마무리 조던 로마노는 “아마 누구라도 나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라며 “난 그것을 엉뚱한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공이 불펜에 떨어졌을 때 약 15명이 이를 원했지만 잭 브리튼(양키스)이 우리에게 왔을 때 건네줘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저지는 토론토 구단에 곧바로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최고는 로마노의 수준 높은 행동이었다. 공을 건네받았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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