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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의 대표적 선수가 바로 3일 선발로 나섰으나 아쉽게 패전을 안은 우완 나균안(24)이었다. 프로 초창기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선수는 올해 롯데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고생한 선수이자, 그래서 팬들의 가장 큰 격려의 박수를 받은 선수였다.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뚜렷한 가능성을 남기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수로 입단했으나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다. 기대치는 있었지만 상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활약 여부에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서 117⅔이닝을 던지며 3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분전했다. 팀이 필요한 지점에 항상 있었고, 잦은 등판도 마다하지 않으며 공헌도를 쌓았다.
롯데 팀 선배이기도 한 김성배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 및 야구 아카데미 LBS 대표는 “가볍게 던지는 투구폼이다. 오히려 선발로 계속 던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일단 컨트롤이 괜찮고, 투구폼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데 선발로 가서는 힘 조절도 하는 것 같다. 투수로서의 재능을 어느 정도 타고 났다고 봐야 한다. 45선발로 시즌 8~9승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줬다”며 나균안의 올 시즌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나균안이 앞으로 투수로 롱런할 수 있을지는 올 겨울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많은 관계자들은 “어깨의 피로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피로도를 잘 풀고, 다음 시즌 얼마나 상쾌한 기분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느냐가 나균안의 향후 투수 운명을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또 오랜 시간을 돌아가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문 투수가 아니었다. 현재 프로에 있는 모든 투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전문 투수로 활약한다. 통증을 이겨내는 법, 피로도를 풀어내는 법 등을 배우고 또 스스로 터득한다. 하지만 나균안은 그런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이닝이 크게 늘어났다. 나균안은 지난해 1군과 2군을 통틀어 76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40이닝 이상이 늘어났고 인생 처음으로 100이닝을 돌파했다.
이를 잘 관리하면 내년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진짜 선발투수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몸이 이곳저곳 고장나고 최악의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김 위원도 “나균안의 올해 오프시즌 최대 과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회복이다. 지금 쓰는 근육을 모두에 피로가 쌓인 상태일 것이다. 본인이 아닌 것처럼 느껴도 간과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 위원은 “시즌 동안 경기를 많이 소화한 선수다. 내년에도 이를 이어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오버 트레이닝이 된다.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자기만족이 있을 수는 있어도 오버 트레이닝은 독이 된다. 오히려 한 달 정도는 쉬면서 회복하고,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운동이나 가벼운 운동 위주로 하는 게 낫다”면서 “나균안은 이제 캠프 때부터 당장 보여줘야 하는 선수가 아니다.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있으니 회복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나균안이 그런 루틴이 없을 수도 있으니 구단 트레이닝파트에서 더 세심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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