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 영상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가운데, 존 랜도 프로듀서가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1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JTBC엔터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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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걸작 '아바타'가 돌아온다.
오는 12월 개봉을 준비 중인 '아바타: 물의 길(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BIFF)에서 풋티지 영상을 최초 공개한 가운데, 존 랜도 프로듀서는 부국제에 직접 참석해 1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 시리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2009년 '아바타' 개봉 당시 부국제를 찾은 데 이어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앞두고 다시 한번 부산을 방문했다. 6일 기자회견에서 존 랜도 프로듀서는 "우리는 전세계의 보편적인 관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든다. 부국제가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13년 글로벌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아바타'는 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속에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로 거듭난 제이크와 나비족(Na'vi) 네이티리가 선택해야 할 단 하나의 운명을 그린 작품. '아바타: 물의 길'은 우림에서 물로 배경을 옮겨 새로운 '아바타'의 이야기를 전한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새 부족과 언어가 등장할 것이다. 언어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네 번째 시리즈까지 설계는 됐지만 1막 정도 완료 된 상황이다. 눈 높은 관객들 만큼 우리의 눈도 높다. 12월, 눈 높이를 충족시킬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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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 영상을 부국제에서 최초 공개한 이유가 있나.
"부산은 더 이상 한국이라는 지역에 국한돼 있지 않고, 더 넓은 의미로 영화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핵심적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영화는 어느 한 지역만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보편적인 관객을 대상으로 제작하는데, 부국제는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영화제는 TV 페스티벌이 아니라 '필름 페스티벌'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작품을 큰 스크린으로 보고자 하는 관객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더 더욱 영화제와 부국제를 선택했다."
-풋티지 상영 때 한국 기술을 참고했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참고했나.
"상영관의 기술을 말한 것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4DX 등 한국 영화관의 발전된 기술을 보고 놀랐다. 새로운 '아바타' 시리즈 제작 단계에서 과거에는 관객들이 '나 이 영화 봤어'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제는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나온 혁신적인 상영 기술과 우리의 콘텐트가 합쳐지면 이제는 '나 이 영화를 경험했어'라고 이야기 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새 시리즈 공개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 기다린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킬링 포인트가 있다면.
"경험의 완결성이라고 해야 할까. 오늘 공개된 풋티지 영상 정도의 퀄리티는 5년 전에는 불가능했다. 8년 전, 9년 전에는 당연히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그 수준으로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수준 자체가 킬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13년 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더 똑똑해지고 한편으로는 예민해 지기도 했다. 부담감은 없나.
"관객들의 눈 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 분들의 기대치를 적어도 만족 시키고, 더 나아가 뛰어 넘는다는 것은 우리 제작자 입장에서는 부담이고 도전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관객들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집단적 경험을 원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영화 관람이든 콘서트든 다 같이 느끼고 즐기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가 '영화는 사양 산업이다. 곧 죽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가 집으로, 안방으로 들어갔고 더 값 싼 가격에 오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1983년에 나온 기사다. 이 비지니스는 영원할 것이다."
-비주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두 번째 시리즈는 해양 크리처가 눈에 띌 것 같은데.
"우리에게는 판도라 그 자체가 인물이고 캐릭터다. 관객 분들이 판도라에서 계속 새로운 경험, 서프라이즈를 느끼길 바란다. 그건 우리가 관객들에게 꼭 해줘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왜 우리는 엔터테인먼트를 원하는 것일까. 그 때 만큼은, 그 시간 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에 판도라라는 행성이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아바타' 인물들은 관객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가 되고 싶다. 나도 저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인상도 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판도라가 또 다른 캐릭터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물의 길'인 것처럼 수중 촬영이 엄청나다. 어려움은 없었나.
"무엇보다 배우들이 수중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했다. 그래서 촬영 전 숨 참는 연습만 2개월을 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쳐줘 고맙다."
-'아바타: 물의 길'에 등장하는 새로운 부족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번에 등장하는 부족의 정식 명칭은 맷카예나다.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갖고 있는 부족이다. '아바타' 후속작이 추가가 될 때마다 관객은 다른 부족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다르게 생긴 부족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문화, 생물권을 보여준다. 이전 부족도 나오면서 새로운 부족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맷카예나는 수 백년간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진화 됐다. 폐로 더 크게 숨을 쉬고 피부색도 다르다. 물리적 육체적으로 차별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언어도 '아바타'의 핵심이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부족들이 쓰는 언어도 달라지나.
"풋티지 영상에서 공개하지 못한 부분 중 하나가 나비어로만 돼 있는 영화 초반부다. 나비 언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부족어를 나비어로만 일괄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고, 그 또한 조금씩 다르게 구사한다. 같은 나비족이지만 해변에 살고 있는 부족은 방언을 쓴다. 수어도 개발했다. 언어 전문가들과 함께 다 만들었다. 모든 선택은 크리에이티브적인 선택이고, 도구로서 사용한 것이다."
-스티븐 랭이 빌런으로 다시 컴백한다. 3편까지 출연하는 것으로 아는데, 빌런을 바꾸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같은 빌런을 우리도 원한다.(웃음) 계속해서 나오지만 훌륭한 빌런 아닌가. 스티븐 랭이 워낙 훌륭한 배우이고, 1편 작업을 하면서 좋은 친구가 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빌런을 기획하고 개발 할 때, 캐릭터의 핵심, 캐릭터의 특별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1편에서는 조금 밖에 다루지 못했다. 시리즈를 통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소화하고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겠다 싶어 기회를 줬다. 같은 쿼리치는 아니다. '물의 길'에서는 파란색의 3m 크기 대령이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 기대만큼 스티븐 랭이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줬고, 인물의 여러가지 면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 영화를 관람할 관객 개개인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고,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여러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내 안을 들여다 보면 영웅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그렇게 이해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의 지지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가족은 생물학적 가족 뿐만 아니라 곁에 두고 싶은 사람 모두를 뜻한다. 공동체의 지지를 받아 내면에 있는 영웅을 찾는다는 것. 내 주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풋티지 영상만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는데, 지금 시대에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했나.
"당연히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담은 메시지가 한 가지 만은 아니다. 환경이라는 맥락의 메시지가 있고, 특히 2편에서는 '아바타' 가족이 난민이 돼 본인들과 완전히 다르게 생긴 사람들, 다른 종족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모습을 새롭게 수용하기도 한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라 생각했고, 제작자로서 그렇게 해야 하는 책임감도 갖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아트다. 예술 미디어를 사용해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세상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고 보길 바란다. 그걸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만들고 싶다. 또한 '아바타'는 SF 공상과학이다. 이 시대 메타포로 작용할 수 있다. 작품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된다. 재미있으니까. 확실한 엔터테인먼트가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 세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아바타'가 4편까지 기획 된 것으로 아는데, 작업은 어디까지 진전이 됐는지 궁금하다.
"1막 정도가 완성돼 있는 상태다. 설계 자체는 네 번째 시리즈까지 됐지만 촬영과 편집은 1막 정도 완료 됐다."
-남은 부산 일정과 '아바타'의 새 시리즈를 만나게 될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에 왔으니까, 오늘 밤은 포커를 좀 치려고 한다. 하하. '아바타'를 사랑해주고 봐 주신 많은 한국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눈이 높다. 그리고 우리의 눈 높이가 관객 눈 높이보다 더 높다.(웃음) 관객들의 눈을 꼭 만족 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12월에 다시 뵙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부산=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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