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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로 맞이한 2차전에서도 4회까지 무득점을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 갔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0-0으로 맞선 5회 선두타자 출루라는 확률 높은 득점 찬스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심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경기의 작은 분수령이었다.
억울한 희생양은 최지만(31)이었다. 이날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최지만은 클리블랜드 선발 트리스턴 맥켄지의 제구 난조를 잘 이용했다. 3개의 볼을 연달아 봤다. 4구째에는 투수를 흔들기 위해 번트 모션을 취하기도 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시속 92마일(146㎞)짜리 포심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상단보다 더 위에 박혔다. 최지만은 볼넷을 확신했다.
그런데 애덤 하마리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인정했다. 뒤 돌아서 1루 출루를 생각하던 최지만은 갑작스러운 스트라이크 콜에 어이가 없는 듯 주심을 바라보다 타석을 이탈했다. 현지 중계 방송은 곧바로 3D 스트라이크존을 띄우면서 이번 판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넌지시 드러냈다.
심정이 가라앉지 않는 듯 한참이나 타석을 벗어나 배회하던 최지만은 미소와 함께 다시 타석에 들어와 심판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판정이 번복될 수는 없었고, 결국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상황, 선취점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탬파베이는 정말 좋은 찬스를 놓친 셈이 됐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를 분석하는 ‘엄파이어 스코어보드’ 또한 이 오심을 결정적인 장면으로 지적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 확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오심으로 이 볼 판정을 뽑은 것이다. 물론 3B 상황에서 심판들의 존이 조금 넓어진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잘 나와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공은 너무 높았고, 탬파베이의 출루 자체를 봉쇄해버렸다.
사실 이날 하마리 주심의 판정 정확도는 나쁘지 않은 편을 넘어 좋은 편이었다. 전체 204개의 볼 판정 중 97%인 197개를 정확하게 판정했다. 볼 판정의 일관도에서도 96%로 역시 평균을 넘었다.
보통 메이저리그 주심들의 볼 판정 정확도는 94~95% 수준인데 이 정도면 평균을 넘어 사람 수준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정확도였다. 이날 69개의 스트라이크 콜 중 볼이었어야 하는 공은 4개. 그런데 하필이면 그 4개 중 하나가 결정적인 순간, 최지만의 타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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