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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이재영 면담’ 논란…김형실 감독 “자충수 둘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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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에 퇴출된 선수 만나 파장

구단 “그냥 만난 것” 확대 해석 경계

경향신문

김형실 페퍼 감독, 이재영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려 V리그에서 퇴출된 이재영(26)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크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페퍼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

전날 ‘페퍼가 이재영과 두 차례 면담했다’는 보도가 나와 이재영의 V리그 복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곧바로 “약 한 달 전에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건 맞지만 영입을 결정하는 단계가 아닌 원론적인 대화를 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은 V리그 흥행을 주도하던 스타였다. 그러나 지난해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6월 흥국생명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자매는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 그리스 여자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입단해 뛰었다.

배구계에서는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주가를 높였던 이재영을 언젠가는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재영은 현재 부상으로 소속팀 없이 국내에서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논란의 불씨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페퍼가 이재영과 만났다는 점에서 불편한 시선이 적지 않다.

페퍼 구단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은 구단들이 여러 선수들을 만나면서 전력 구상을 하는 시점인데, (자유계약선수인) 이재영이라는 선수가 있어 이슈가 되는 것일 뿐”이라면서 “(영입)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표현이나 긍정적, 부정적인 가능성보다 그냥 만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다음에 만날 기약도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페퍼 김형실 감독은 “저와 먼저 얘기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이 선수 의견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다른 구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이재영 영입을 원하는) 생각은 같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 역시 이재영을 영입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사과와 같은) 선행 조치가 안 되면 (영입이) 안 된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우리가 (이재영을) 재기하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자충수를 구단이 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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