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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김예림이 생애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예림은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그랑프리 드 프랑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2.82점, 예술점수(PCS) 65.01점, 감점 2점, 합계 125.83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68.93점)를 합한 총점 194.76점으로 12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습니다.
김예림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울러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피겨 퀸' 김연아의 은퇴 이후 첫 번째입니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엔 피겨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출전권을 잃으면서 한국 선수들의 입상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시니어 그랑프리 포인트 13점을 획득한 김예림은 이달 말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5차 대회를 통해 왕중왕전인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립니다.
영화 '42년의 여름'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예림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지는 실수를 했습니다.
뒤에 붙이는 토루프 점프를 뛰지 못한 김예림은 이 과제에서만 수행점수(GOE) 2.95점이 깎였습니다.
아쉬운 출발에도 김예림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점프를 연달아 클린 처리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김예림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우아함을 뽐낸 뒤 후반부 첫 연기인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습니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이 뜬 건 아쉬웠습니다.
김예림은 체력이 떨어진 듯 트리플 살코를 뛰다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예림은 실망한 기색 없이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과 스텝 시퀀스(레벨3), 코레오 시퀀스(레벨1),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쳤습니다.
경기 뒤 그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늘 큰 실수가 두 번이나 나와 많이 아쉬웠는데, 좋은 결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5차 그랑프리에선 아쉬웠던 부분을 잘 보완해 후회 없는 경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금메달은 총점 216.34점을 받은 벨기에의 루나 헨드릭스가 차지했습니다.
동메달을 딴 일본 스미요시 리온(194.34)과 김예림의 격차는 0.42점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이해인은 총점 193.49점으로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사진=ISU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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