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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DRX, '2022 롤드컵' 대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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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DRX, 우승으로 마침표 찍어
결승전서 T1에 3-2 승리, '킹겐' 황성훈은 MVP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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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결승전에서 DRX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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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최승진 기자]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DRX가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2 롤드컵)'에서 반전의 반전 끝에 마침내 창단 이래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4회 우승을 노리던 T1은 이번 도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최강 실력을 과시했던 한국 e스포츠가 올해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다시 한번 기세를 이어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DRX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에 3-2 승리를 거뒀다. '데프트' 김혁규, '표식' 홍창현, '킹겐' 황성훈, '제카' 김건우, '베릴' 조건희 등 라인업을 구축한 DRX는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며 소환사의 컵(우승 트로피)을 들어 올렸다.

DRX와 T1의 롤드컵 결승전은 한국(LCK) 팀 간 내전이라 세계적으로 이목이 쏠렸다. 4강전에서 T1이 징동 게이밍을, DRX가 젠지를 각각 3-1로 꺾으면서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LCK 대표로 출전한 팀들이 롤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2015년 SK텔레콤 T1과 KOO 타이거즈, 2016년과 2017년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가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이날 결승전은 경기 내내 물고 물리는 '초접전'이었다. DRX는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한번 승기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념을 보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혈투가 벌어졌다. DRX는 여러 차례 교전 끝에 바론 스틸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T1 본진을 파괴하며 승리를 거뒀다. T1은 주도권 조합을 이루며 대반전을 노렸지만 달아오른 DRX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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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데프트' 김혁규가 6일 열린 '2022 롤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트위치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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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롤드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황성훈은 "야수의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마지막에 잠재력이 많이 나왔다"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내년에도 파이팅하겠다"며 웃었다. DRX에서 탑 라이너로 활약 중인 그는 분수령이 된 4, 5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조건희는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과 2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0년 담원 기아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21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결승전에서 DRX 소속으로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무대에 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DRX 주장 김혁규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 9월 2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항상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올해 롤드컵을 잘하지 못하면 뒤는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이번 롤드컵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14년 삼성 갤럭시 블루 소속으로 롤드컵 4강에 올랐던 김혁규는 이후 5번이나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 결승 무대에 올랐다. 김혁규는 "(롤드컵 우승은) 데뷔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상만 했던 일인데 우승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DRX와 T1의 최근 3년간 상대 전적은 2승 12패로 T1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상대 전적에서 T1이 크게 앞서 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DRX 행보는 상대 전적을 무시할 정도였다. 젠지와의 4강전이 열리기 전 DRX는 젠지와의 대결에서 7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3-1로 승리했다. 이날 펼쳐진 T1과의 대결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예선인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했던 팀이 결승까지 오른 것은 DRX가 처음이기에 '기적의 행보', '언더독(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의 신화' 등 수식어가 이어지고 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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