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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올 한 해 괴물급 시즌을 보낸 안우진(키움)이 KBO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 '최동원상'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안우진의 학교폭력 전력을 들며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0일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심사에서 키움 안우진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했다”며 “안우진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선정 기준은 총 7개 항목으로,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등을 충족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이에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김광현(SSG 랜더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케이시 캘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트윈스) 등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기준을 대부분 통과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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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우진은 최종 후보에서 빠졌다.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196이닝을 소화,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도 24회, 224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최동원상 후보엔 빠졌다.

이유는 학교폭력 전력 때문이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받은 바 있다. 이에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학폭 가해자’로 중징계 받았던 안우진을 ‘최동원상’ 후보에 포함할 것인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고, 결국 안우진을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안우진 선수야말로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다시피 고 최동원은 연세대 시절 선배의 폭행으로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다. 그 후 고 최동원은 스포츠계 폭력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분주히 뛰었다”며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안우진 선수를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유를 추가 설명했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시 객관적 후보 기준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희생정신, 헌신과 동료애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최동원 정신’을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삼아왔다”며 “이러한 선정 기준은 이번 9회 수상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는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제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11월 17일 목요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다. 부산 MBC는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후보로 내국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5년 만에 '내국인 투수' 혹은 '두산 이외 팀 투수'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