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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축구도사' 메시가 꼽은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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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다섯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메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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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라이벌 팀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았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유튜브 채널은 16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메시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우승 후보를 묻자, 메시는 "우승 후보에 대해 말할 때마다 늘 같은 팀을 거론하게 된다"면서 "브라질, 프랑스, 잉글랜드가 다른 팀들보다 약간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르헨티나가 약한 건 아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등과 함께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된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메시에 대한 의존도도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해소됐다. 아르헨티나는 2021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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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카타르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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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지표로 순위를 매기는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브라질을 우승 후보 1순위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를 2위나 3위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조 편성도 좋다. 아르헨티나는 폴란드,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이에 대해 메시는 "조편성이 좋다. 열정적으로 임하게 하는 조편성"이라면서도 "월드컵 조별리그는 절대 쉽지 않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메시는 월드컵 우승만 빼고 못 해본 게 거의 없다.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A매치에서 호날두 다음으로 많은 90골을 넣었다. 남미 선수로는 역대 최다 골이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은 신기루 같은 존재다. 메시가 여전히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인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메시는 소속 팀 업적에선 마라도나를 능가하지만,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월드컵 우승 문턱까지 가본 경험은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독일에 0-1로 져 준우승했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하고도 웃지 못했다. 무엇보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총 6골을 터뜨렸는데, 이 골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서른다섯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카타르 대회는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또 "월드컵은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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