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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과 '학폭 피해자'들의 연대…야구계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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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안우진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휘문고 야구부 후배들이 "안우진은 좋은 선배였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안우진도 공개석상에서 이 사실을 언급했다. 분위기 반전에 나선 셈이다.

지난 14일, 2017년 안우진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진 당시 피해자로 지목된 후배 4명 가운데 3명이 안우진 측을 통해 공동 입장문을 전했다. 나머지 한 명은 복무 중이라 입장문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 후배 3명은 입장문에서 "안우진 선배의 억울한 상황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기원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최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염산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에 더이상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시 상황을 폭행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운동부 생활을 함께하면서 있을 수 있는 선배의 훈계로 생각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선배와 문제없이 잘 지냈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으로 구타당했다면 우리와 부모님들이 안우진 선배를 용서했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배 3명은 "안우진 선배는 오히려 저희를 잘 챙겨줬던 좋은 선배다. 이런 선배가 왜 국민들에게 손가락질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더라, 폭행이 가혹하고 잔인했다더라,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더라, 안우진 때문에 후배가 야구를 그만뒀다더라 등의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그동안 이 문제를 가능한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17일 KBO 시상식 인터뷰에서 위 입장문에 등장하는 후배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용기를 내준 후배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내 입장문도 조간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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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법무법인 아리율의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 3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번에 입장을 밝힌 후배 3명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당시 진술에 따르면 안우진은 야구방망이 손잡이 부분으로 A의 정강이를 10대 정도 툭툭 쳤다. B는 안우진이 벨트를 푸는 과정에서 우연히 버클 부분에 맞았다. C는 안우진이 핸드폰으로 자신의 머리를 툭툭 때렸다고 진술했다. 입장문에는 "당시 상황을 폭행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언급이 있다.

문제를 제기한 백성문 변호사는 "학교폭력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우진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다른 학교폭력 사례처럼 피해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15일 통화에서 "추가 폭로가 있다면 아마 4명 외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이 등장할 수는 있다. 그런데 당시 사건의 진행과정을 돌아봤을 때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4명이었다"고 다시 강조했다. 후배들의 입장문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 이들은 "(복무 중인 1명 포함)우리 4명 외에 다른 피해자는 있을 수 없다", "다른 선배들과 우리를 집단 폭행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2017년 당시 경찰 진술 조서에도 정확히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안우진은 프로 입단을 앞둔 2017년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큰 비난을 받았다. 같은해 11월에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아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가대표 선발 문이 닫혔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꼬리표 탓에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힐 만한 활약을 펼치고도 최동원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다.

그러나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안우진이 대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야구계는 다시 폭풍전야가 됐다. 안우진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 구성, 나아가 리그 이미지까지 많은 일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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