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사태' 호날두에 "더 강하게 할 것" 다짐도
인터뷰하는 김태환 |
(도하=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둔 김태환(33·울산)은 '발전'을 다짐했다.
김태환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서는 김태환은 26명의 한국 대표팀 중 최고령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4년 뒤면 37살이 돼 출전을 장담하긴 어렵다.
그 때문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김태환은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뭘 해야 할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항상 되물으며 하루하루를 준비한다"고 털어놨다.
같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는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를 향해 "나보다 다 잘하는 동생"이라고 평가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출전 기회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는 "소속팀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받아서 카타르에서도 좋은 생각과 기운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쇼 사태'로 분노를 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에서 팬들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서울을 찾은 호날두는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1분도 출전하지 않아 국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만날 김태환은 "경기에 뛰게 된다면 좀 더 강하게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날 조별리그 상대 팀인 포르투갈과 가나가 각각 나이지리아, 스위스와 치른 평가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다는 그는 "포르투갈 선수들이 잘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이제 팀 미팅을 하겠지만, 팀 전체가 준비를 잘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님의 축구는 디테일하고 굉장히 체계적이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를 일관성 있게 원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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