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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뻔한 회귀·복수 '재벌집 막내아들'…진부한 클리셰 탈피가 관건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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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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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배우 송중기의 원맨쇼로 ‘재벌집 막내아들’이 문을 열었다. 동명의 인기 웹툰, 주3회 편성,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등 대체불가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재벌집 막내아들’이지만 ‘회귀물’이 갖는 뻔한 클리셰가 첫 화부터 보였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클리셰를 어떻게 탈피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는 사망한 윤현우(송중기)가 순양그룹 넷째 아들의 둘째 아들 진도준(김강훈)으로 새로 태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격변의 8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상상을 초월하는 승계 싸움과 캐릭터 플레이가 차원이 다른 회귀물의 탄생을 예고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금토일 주 3회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편성과 함께 ‘안방불패’ 송중기의 선택,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로 필력을 입증한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 ‘W’ ‘그녀는 예뻤다’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보여준 정대윤 PD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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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순양그룹의 충직한 비서 윤현우가 ‘순양 마이크로’라는 계열사 자료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발견하고 부회장 진성준(김남희)에게 보고, 꿈에 그리던 재무팀장의 직책과 윗선의 인정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진성준으로부터 재무팀장으로 임명되고 해외로 유출된 순양의 자산 ‘6억 달러’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윤현우. 하지만 괴한들에게 쫓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고, 결국 바다가 보이는 절벽에 무릎이 꿇리고 말았다. 그리고 등장한 건 부하 직원인 신경민(박진영)이었다. 신경민은 “6억 달러가 필요한 사람의 지시를 받았다”며 윤현우를 배신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윤현우는 머리에 총을 맞고 바다에 떨어지면서 사망했다. 하지만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나 윤현우는 1987년으로 회귀했다. 그것도 순양그룹 막내 손자로 회기했고, 자서전과 흉상으로만 접하던 순양그룹 선대 회장 진양철(이성민)을 만났다.

차원이 다른 회귀물의 탄생을 예고한 ‘재벌집 막내아들’이지만 회귀물의 뻔한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의 회귀물에서 자신을 사망에 이르게 한 배후를 찾고, 힘을 길러 복수하는 과정 등이 보여진 바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이 전개와 다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송중기 역시 누군가의 사주로 죽음을 맞게 됐고, 그 순간 갑자기 1987년으로 회귀해 ‘재벌집 막내 손자’가 됐다. 그리고 가족 사진을 바라보며 ‘이 중에 나를 죽인 사람이 있다’며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

송중기 원맨쇼로 1화 포문을 연 ‘재벌집 막내아들’은 전국 6.1%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2022년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진부하고 뻔한 클리셰에서 벗어나 ‘재벌집 막내아들’ 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뻔히 보이는 길을 걸어가 늪에 빠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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