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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일 저녁 내야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주석은 19일 새벽 5시 50분쯤 대전 동구 모처에서 진행된 음주 단속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적발됐다. 한화는 해당 사실을 파악한 뒤 20일 오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
KBO는 하주석의 음주운전 관련 조사를 마치는 대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하주석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 지난 6월 KBO 규약 개정에 따라 음주운전한 선수는 면허 정지에 해당할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규약 개정 당시 10개 구단이 각 구단별 징계 차이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자체 징계를 없애기로 합의하면서 하주석 경우에도 구단 추가 징계는 없겠지만 KBO 징계만으로도 시즌(144경기)의 절반을 날리는 셈이다. KBO 징계에는 퓨처스리그 출장도 포함되기 때문에 70경기가 지나도 바로 실전에 투입되기 어렵다.
한화는 현재 주전 선수들까지 대전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데 주6일 훈련 일요일 휴식 스케줄로 진행되고 있다. 하주석은 훈련일인 19일 새벽 6시가 다 돼 음주운전에 걸렸다. 마무리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구단이 3년 연속 최하위에 처져 있어 선수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팀의 주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는 악재가 터졌다.
하주석은 올해에만 2번째 상벌위원회에 회부되게 됐다. 하주석은 지난 6월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며 배트를 바닥에 내려쳐 퇴장당했다. 하주석은 더그아웃에 돌아가서도 욕설과 함께 헬멧을 내던져 코치의 머리를 강타하는 행위로 1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 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주석은 당시 징계가 끝나고 "안 좋은 일로 이슈가 됐고 질타도 받았다. 그러면서 많은 걸 배웠다. 2군에서도 최대한 안 좋은 생각을 버리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화를 없애자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냈다. 마음을 비웠다"며 앞으로 성숙해지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당시 "그라운드에서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선수다. 잠재력이 많이 남아 있다. 한화가 계속 강한 팀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하주석이 키맨이다. 더 성숙한,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말그대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야구계의 비난을 받을 행동을 하며 미운털을 쉽게 벗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8월 키움 히어로즈는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이 적발되자마자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고, 이번달 채혈 결과 음주운전이 적발된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기환도 바로 퇴단 조치됐다. 프로 선수들의 도덕적 책임감이 강화되는 최근 분위기 속에서 하주석은 징계가 끝나고 돌아오더라도 비판 어린 시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씻고 내년 반등을 준비하던 한화에는 그야말로 대형 악재다. 한화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 FA 영입을 준비하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많은 플랜을 짜고 있었다. 하지만 내부 단속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 내년 키스톤 콤비 구성에도 큰 구멍이 생겼다. 시즌 전반기 공수 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결국 한화와 하주석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몫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레전드 박한이는 숙취 운전이 적발되자마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했다. 그만큼 음주운전에는 엄중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할 하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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