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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9년 만에 적으로 만난 스승과 제자...손흥민, 가나 아도 감독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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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나전에서 옛 스승과 맞붙는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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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손흥민을 지도한 오토 아도 가나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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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과 제자가 2022 카타르월드컵 첫 승이 걸고 맞붙는다.

사제 대결을 펼칠 주인공은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이다. 한국과 가나는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1무, 가나는 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비겼고,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졌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손흥민은 가나전 공격 선봉에 설 전망이다. 하지만 가나도 만만치 않다. 가나를 이끈 아도 감독이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여서다. 아도 감독은 197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가나-독일 이중국적자다. 가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을 독일인처럼 살았다. 선수 경력도 독일 무대에서 쌓았다. 2000년대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고향팀 함부르크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 2009년부터 함부르크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스팀을 지도했는데, 이때 손흥민과 만났다. 손흥민은 2008년부터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뛰었다. 당시 손흥민은 독일어가 서툴렀는데, 아도 감독이 자세히 설명하는 등 세심하게 지도했다.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둘은 헤어졌다.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옮기며 전성기를 달렸다.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아도도 승승장구했다. 친정팀 도르트문트 수석코치 등을 맡으며 지도자로 성장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는 가나축구협회의 제안을 받고 감독을 맡았다. 올해 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의 후임으로 가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아도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남아있었는데, 가나축구협회가 직접 나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도 감독은 손흥인과 맞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나 매체 가나웹에 따르면 아도 감독은 지난 17일 "내 오랜 친구인 손흥민과 만남을 기대 중"이라며 "손흥민이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의 19세 이하(U-19) 팀에 있을 때 내가 감독이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전 승리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포르투갈에 패한 뒤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기고,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이기면 우리는 조 2위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을 잡는다면 우리에게도 16강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꼭 이겨야 한다. 우리는 압박감을 받지만, 그들도 같은 상황"이라며 치열한 한판을 예고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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