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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人사이드②] '외계인 심판'도 반했다…"FIFA 꿈이 집약된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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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축구에 담긴 스포츠과학과 문화, 현장 뒷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카타르 현지에서 제공한다. 경기장 안팎의 흥미로운 정보와 풍경을 두루 전해 월드컵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자 한다.

팀원에게 패스를 받은 선수 앞에 상대 팀 선수가 1명 이하일 때 불리는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가장 잡아내기 어려운 반칙 중 하나다. 이 탓에 대회마다 오심 논란이 잦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오프사이드 오심 피해를 적잖이 봤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세 번째 골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 전 얀 베르통언 득점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부심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VAR)으로 판정 기술의 질적 향상을 경험한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스포츠과학을 활용한 '영민한 포청천'을 추가해 피치 위 감정 정밀성을 높였다.

심판의 눈이 아닌 카메라가 먼저 오프사이드를 가려내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도입해 또 한 차례 도약을 꿈꿨다.

국내 축구 팬에게도 '외계인 심판'으로 이름이 높은 피에를루이지 콜리나(62) FIFA 심판위원장은 "우린 4년 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VAR이라는 중대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도입 과정에서) 어려움도 겪었지만 전 세계로부터 성공적인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면서 "훌륭한 결과를 챙긴 뒤에도 4년간 끊임없이 기술 발전을 이루고자 노력했다. 더 개선할 점은 없는지 확인했고 그 중 하나가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이라고 귀띔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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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나 위원장 바람대로 SAOT는 이번 대회 맹활약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매의 눈'으로 선수 움직임을 포착해 주심의 정밀한 판정을 돕고 있다.

지난 21일(한국 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맞붙은 대회 개막전에서 전반 3분 터진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 첫 골이 SAOT로 무산됐다.

맨눈으론 오프사이드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나 경기장 전광판에 떠오른 반자동 시스템이 잡아낸 화면은 선수와 관중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경기장 안팎 모든 이가 득점에 앞서 에스트라다 발끝이 미세하게 카타르 수비수보다 앞선 장면을 눈으로 목격했다. SAOT는 우승 후보국에 충격패를 안긴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독일-일본 전에서도 제구실을 톡톡히 했다.

콜리나 위원장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담당자가 간발의 차로 갈리는 오프사이드 국면에서 선수 위치를 분석해야 하는 탓"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파트너 기업과 열심히 연구해 신기술을 완성했다. SAOT가 바로 그 산물"이라고 힘줘 말했다.

"해당 기술은 심판으로 하여금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오프사이드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최종 판정은 여전히 주심이 내리지만 판단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축구의 흥미와 정확한 판정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의 생명은 공정한 판독이다. 그러나 축구처럼 템포가 빠른 스포츠는 판독의 속도 또한 '보는 맛'을 유지하는 요체다. 기존 VAR은 판정 과정에서 때론 5분 넘게 소요돼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번 대회 첫 선을 보인 SAOT는 비판을 발전적으로 수용했다. 오프사이드의 1분 내 판단을 가능케 해 이전보다 수월하고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유도한다. 월드컵이 세계 32개국 선수단의 멋진 플레이와 더불어 '신기술 쇼케이스장'으로서 매력도 장착해 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특별취재팀 정형근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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