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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월드컵] 감독들 퇴장시키는 '테일러'…벤투, 가나전이 고별전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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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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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8월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런던 라이벌로 주목을 모았던 이 경기는 종료 휘슬이 울리고 큰 화제가 됐다. 2-2로 끝난 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이 신경전을 벌였고, 동반 퇴장을 받았다. 두 감독에게 과감하게 레드 카드를 꺼낸 주심은 앤서니 테일러(44)다.

퇴장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 판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투헬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테일러가 다신 첼시 경기에 심판을 봐선 안 된다"고 격분했다.

테일러와 충돌한 감독은 투헬 한 명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판정에 고함치며 항의하다가 퇴장 지시를 받았다. 클롭 감독은 "옳지 않은 행동이었다"며 반성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3만 파운드 징계를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잉글랜드 주심 중 한 명으로 테일러 주심이 공개됐을 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관심 있는 현지 팬들은 웅성거렸다. 테일러 심판이 행여나 월드컵 무대에서도 감독들과 충돌할지, 아니면 클롭 감독이나 투헬 감독에게 그랬던 것처럼 레드카드를 꺼내들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한국과 가나전 심판이 테일러 심판의 데뷔전이었다. 한국 언론들은 테일러 심판의 지난날을 주목하며, 경기에 변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마침 2019년 테일러 심판이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던 악연도 있다.

걱정과 달리 우려하던 일은 나지 않았다. 경고 4장이 나왔으나, 선수들도 벤치에서도 별 다른 항의는 없었다.

우려하던 일은 후반 추가 시간 10분이 모두 지났을 때 벌어졌다. 2-3으로 끌려가던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는데 테일러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권경원, 김영권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놀라워하며 항의한 가운데 벤투 감독도 테일러 심판에게 향해 항의했다. 테일러 심판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 카드를 뽑아들었다.

벤투 감독은 하루 뒤인 29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경기에서 내 반응이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라 보였던 모습이었다"며 "EPL에서 활약하는 주심이었는데 존중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명확하지 않은, 전반전이 옳았다면 후반전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가나전 퇴장으로 벤투 감독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조별리그 3라운드 포르투갈과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이기 때문에,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가나와 경기가 한국에서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점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없는 게 최고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팀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음 경기 준비하고, 회복을 할 시간이 있다. 최대한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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