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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악몽 되풀이…선수협 신임 회장의 당부 “개인 사생활 관리해 달라”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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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선수협 신임 회장 김현수 / OSEN DB


[OSEN=외발산동, 이후광 기자] 최근 일부 구성원의 음주운전으로 다시 팬들의 신뢰를 잃은 KBO리그. 김현수(34·LG) 신임 선수협 회장은 공식 취임과 함께 리그 구성원들의 사생활 관리를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2022 선수협 정기총회를 갖고 선수협을 이끌 제12대 회장으로 김현수를 선임했다.

선수협은 2020년 12월 제11대 회장이 된 양의지(두산)의 임기가 끝나며 새로운 회장 선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선수협은 지난달 중순 기존 방식이었던 각 구단 연봉 1∼3위 선수가 아닌 프로야구 전체 연봉 1∼20위로 후보군을 바꿔 비대면 투표를 실시했는데 최다 득표를 받은 선수가 회장직을 고사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선수협은 이에 이날 정기총회에서 비대면 투표에서 2~4위를 한 3명을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 김현수가 209표(득표율 47%)를 얻으며 김광현(142표), 강민호(95표)를 제치고 총회에서 제12대 선수협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김현수는 2023~2024년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표자로 활동하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양)의지가 그 동안 잘했고, 의지가 회장을 할 때 옆에서 부회장을 하면서 의지가 많이 고생하는 걸 봤다”라며 “그 동안 의지가 모든 걸 잘 해놨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뽑아준 만큼 망치지 말고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회장직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자리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재투표까지 왔다”라며 “사실 무언가를 뽑을 때 후보는 나가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하는 건데 정해서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그러나 또 그만큼 힘든 자리다. 사무총장님이 열심히 뛰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서 한 번 잘해보겠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다행히 전임 회장 양의지가 부회장직에서 김현수 신임 회장을 돕기로 했다. 김현수는 “2년 동안 부회장 업무를 통해서 선수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 물론 아직 모르는 점이 많은데 의지가 회장을 했음에도 부회장직에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고마운 부분이다. 협회를 더 빠르게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신임 부회장은 양의지를 비롯해 5명 정도 선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현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머리를 맞대면 어지러워질 수 있지만 그래도 적당히 모이면 괜찮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5명 안쪽으로 해서 부회장을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임기 동안 특별히 이루고 싶은 부분은 없다. 가장 큰 목표는 협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김현수는 “어릴 때부터 선수협에 참여했고, 그 때부터 쭉 봐온 결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우리 말을 잘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말을 안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사무총장님과 함께 선수협의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임 선수협 회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있었다. 김현수는 “개인 사생활을 잘 관리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사생활은 내가 관리시키는 게 아니다. 각자의 부분이라서 본인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잘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끝으로 “사실 지난 2년이 큰일 없이 조용히 잘 지나갔다. 그게 좋은 것이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내실을 강화하는 게 내 목표다. 양의지 같은 회장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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