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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6강' 목표 이룬 벤투호, 팬 환영 받으며 '금의환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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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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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달 13일 카타르로 출국한 이후 약 24일 만의 귀국이다.

이날 귀국에는 파울루 벤투과 코칭스태프,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 예비멤버로 동행했던 오현규 등이 함께 했다. 다만 정우영(알사드)과 김승규(알샤밥),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이날 귀국 현장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찾았다. 팬들은 벤투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벤투호를 환영했다.

벤투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4강), 2010 남아공 월드컵(16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어려움 속에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결과다. 벤투호는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황희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고, 월드컵 기간 중에도 김민재가 다치는 등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과 달리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이후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6강에서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4로 패하며 카타르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다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안면 골절 부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16강 진출의 주역이 됐고, 김민재도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후 가나, 브라질전에 출전해 한국의 후방을 지켰다. 김영권은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골까지 넣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신예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2골을 기록,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첫 월드컵에서 각각 도움과 골을 기록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벤투 감독의 뚝심도 돋보였다. 벤투 감독은 주변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 동안 갈고 닦은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로 세계적인 강호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고, 경기력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다만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 이후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벤투 감독의 유산을 이어가고 더 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 한국 축구의 숙제가 됐다.

부상에도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귀국 현장에서 "지금 월드컵에서 16강까지 뛰었다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한 덕분"이라면서 "16강 진출을 위해 모든 팀들이 조별리그부터 엄청난 노력을 한다. 우리는 더 많은 노력으로 성과를 얻었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16강이라는 업적을 이룬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3번째 16강이다. 이번 대회에선 상당히 어려운 조에 편성이 됐는데, 그럼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 과정 내내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여줬다.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또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래와 선수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공항 행사를 마치고 해산했으며, 8일 윤석열 대표팀 부부와 만찬에 참석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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