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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백스트리트 보이즈 멤버, 미성년 팬 성폭행 혐의로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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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닉 카터. /인스타그램


미국의 유명 보이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멤버 닉 카터가 과거 미성년자 팬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8일(현지시각) 미국 연예전문매체 페이지식스 등에 따르면, 39세의 여성 섀넌 셰이 루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카터가 2001년 당시 17살이었던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루스는 “내게 지난 21년은 고통, 혼란, 좌절, 수치심, 자해로 가득했다”며 “이는 카터가 나를 성폭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어 “비록 내가 자폐증과 뇌성마비를 가졌다고 해도, 카터가 내게 한 짓이 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카터가 나를 성폭행한 뒤 ‘덜떨어진 X’이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며 “그가 나를 잡아 팔에 멍이 들기도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터는 나를 겁주어 침묵하게 하려고 했다”며 “그는 끔찍하고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루스는 목소리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내게 일어난 일을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내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터가 더 많은 청소년과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막고, 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루스는 “카터가 유명인사라고 해서 범죄를 저질러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생존자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루스의 변호인인 마크 J. 보스코비치도 함께했다. 변호인은 루스와 함께 카터를 상대로 공동 소송을 제기한 세 명의 여성이 더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카터는 오랫동안 여성을 학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음반 업계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면서 “루스는 카터를 법정에 세우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다른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페이지식스는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은 워싱턴 타코마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한 후 카터의 투어 버스에 초대 받았다고 한다”며 “루스는 카터가 자신에게 ‘VIP 주스’라고 불리는 붉은색 음료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게 알코올과 크랜베리 주스가 혼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루스는 카터가 자신에게 구강 성교를 요구했으며, 그가 자신을 투어 버스의 침대로 데려가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며 “루스는 이 사건 이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다고 했다. 그녀는 이 같은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지식스는 “카터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했다. 카터는 2017년 그룹 드림의 멤버였던 멜리사 슈먼으로부터 피소된 바 있다. 슈먼은 18세 때 카터(당시 22세)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카터는 정식 기소되지는 않았다.

매체는 카터의 대변인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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