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슈룹’ 유선호 “김혜수 만나 행운…감정 느끼고 배웠다”[MK★인터뷰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우 유선호가 2022년을 함께 한 작품 ‘슈룹’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다. 유선호는 극 중 성소수자라는 비밀을 간직한 초절정 꽃미남 계성대군 역을 맡았다.

성소수자 역할을 위해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봤다. 심지어 호르몬에 대한 책을 읽었다. 심지어 유선호는 연기 뿐만 아니라 외형까지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꾸준히 하던 운동도 접고 근육을 뺐다.

매일경제

유선호가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슈룹’을 끝마친 소감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1년 정도를 찍은 작품이다. 끝이 난다고 하니까 서운하기도 하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잘 마무리되고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하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

Q. 7.6%로 시작됐던 시청률이 16.9%까지 치솟았다. 엄청난 인기를 체감하는가.

“대본 처음 봤을 때부터 잘될 것 같았다. 여운이 크게 남았다. 처음 읽었을 때 ‘이게 잘 안되면 어떤 게 잘되지?’ 싶어질 정도로 좋았다. 제 생각보다도 더 잘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촬영 도중에는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는데 촬영 끝나고 조금은 실감하고 있다.”

Q. 유선호는 말도 잘하고 학문도 잘하고, 예술가 기질 또한 능한 초절정 꽃미남 계성대군을 연기했다. 계성대군은 여장하는 은근한 비밀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일단은 계성대군에게 최대한 다가가고 느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연기하면서 참고할 수 있는 조금의 것도 준비했다. 영화, 다큐멘터리, 책을 보기도 하고 논문도 찾아봤다. 최대한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은 간접적으로 다가갔다.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게 ‘대니쉬 걸’이다. 그 영화도 4~5번 돌려봤다. 근데 정체성에 관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다큐도 많이 찾아봤다. 성수수자에 대한 다큐도 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봤다. 그게 꽤 도움이 됐다. ‘슈룹’이 전반적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많아서 가족에 관한 내용도 찾아봤던 것 같다.”

Q. 오디션을 보고 ‘슈룹’에 참여하게 된 걸로 알고 있다.

“맞다. 처음에는 모든 왕자의 대본이 있는 열려있는 상태로 시작했다. 전날 미팅 연락을 받고, 급하게 회사에 와서 대본을 뽑고 하려고 하는데 막막 했다. 20~30페이지를 어떻게 준비해지 걱정됐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거 한 장만 하자고 해서 계성대군만 준비해갔다. 다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계성대군이 딱 마음에 들었다. 계성대군 장면에서 느껴지는 힘도 있었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라고 해야 하나. 섬세한 부분이 재미있겠다 싶었다.”

매일경제

유선호가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고. 특히 김혜수가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밝혔다. 호흡을 주고 받으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혜수 선배님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저한테는 워낙 대선배님이고, 에너지도 너무 커서 ‘위축이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 첫 촬영부터 너무 잘 챙겨주시더라.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안아주시고. 그렇게 해주셔서 저는 너무 좋았다. 선배님이랑 연기를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같이 깊은 호흡을 나눴던 것이니까 저로써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배웠다. 또 선배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장점이랑 발전한 부분을 말해주신다.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편인데, 선배님이 ‘보는 내가 감동적이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선배님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고 너무 감사했다’라고 답변을 드렸다.”

Q. 왕자들이 비슷한 나이대가 많았다.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들 좋았다, 원래 알고 지냈던 분도 있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었다. 근데 확실히 오랫동안 고생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지내다 보니까 가족 같아질 수밖에 없더라. 끈끈한 무언가가 생기더라.”

Q. 여장을 하는 캐릭터, 성소수자를 표현하기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처음 대본을 보고는 막막했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지?’ 접근하기도 막막한 느낌이었는데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준비한 게 쌓아져 가면서 괜찮았다.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캐릭터를 포함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최대한 느끼면서 거짓없이 하자’였다. 제 캐릭터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분들께 상처를 주지 말자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제가 더 다가가려고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성 정체성이라는 짙은 캐릭터성을 위해 호르몬 관련 책도 읽었다. 이런 호르몬이 나올 때는 어떤 감정이었겠구나. 그걸 노트에 적었던 기억이 난다.”

Q. 정체가 밝혀지고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화장을 한 예쁜 미모에 또 한 번 놀랐다.

“(정체가 밝혀지는)2~3화를 가족이랑 봤다. 댓글 보고 웃고 그랬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다. 댓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른 왕자들과 다르게 전 공주라고 부르더라. 그 댓글이 인상 깊은 것 같다. 화장은 테스트 촬영부터 여장을 몇 번 했다. 거울 앞에서 메이크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다. 평상시에 꾸미는 편이 아니라서. 계속 꾸며보니까 적응이 되더라. 근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약간 좀 더 여자같더라. 그때 묘했던 것 같다.”

매일경제

유선호 인터뷰.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많은 왕자들 중에 계성대군으로 뽑힌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제가 표현하는 계성대군을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고, 또 감독님이 손을 중점으로 봤다고 하더라. 손이 예뻤으면 했다고 하더라. 그게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를 통해 손톱 관리를 하기도 했다. 봉숭아 물들이는 장면이 있었다. 쉬는 날에 감독님한테 전화가 와서 ‘손톱 길이가 어떻게 돼?’라고 하더라. ‘봉숭아 물들이는 장면이 있어서 손톱을 길러봐라’고 하더라. 에피소드지만, 신이 밀어져서 나중에 손톱이 많이 길어져서 ‘언제 찍냐’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Q. ‘프로듀스 101’에서 배우로 전향해 그동안 파격적인 캐릭터를 많이 선보였다. 계성대군까지.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언더커버’도 그렇고 금발도 경계성 지능장애도, 계성대군도. 거의 다 제가 하고 싶어서 했다. ‘언더커버’ 때도 다른 선택지가 있었는데, 근데 두 가지를 두고 ‘언더커버’를 선택했다. 이게 내가 앞으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캐릭터인 것 같았고, 배우를 하는 동안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다른 드라마가 너무 잘됐다. 어려운 캐릭터를 도전하는 것은 도전적인 마음이 큰 것 같다. 또 도전적인 걸 둘째치고 제가 재미있어 하는 걸 하는 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항상 만들어냈던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