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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노후대비에 이만한 것 없지”…설정액 10조원 눈앞 ‘이것’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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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10조 시대 성큼
생애주기 맞춰 자산비중 조절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아 인기
5년 수익률 60% 넘은 상품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후
올 설정액 1조 가파른 증가


매일경제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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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용 연금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고 자산운용사들의 파이 확대를 위한 노력이 집중되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올해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의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자산배분 투자상품이다. 지난해 정부가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를 도입하면서 TDF 성장세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TDF 설정액은 9조5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말 8조574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 반년도 안돼 1조58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23년 1년간 증가분인 3941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유독 TDF 시장이 급성장한 것에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통한 자금유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게 자산운용업계의 분석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연평균 1~2%에 불과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 중이다.

가입자 스스로 연금을 굴릴 투자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작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12조5520억원에 달한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382조원)의 3%에 불과하지만, 도입 초기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가능성은 높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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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TDF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높은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현재 디폴트옵션이 제공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금융사들이 선보인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85개 중 TDF는 5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TDF 상품 이름에 있는 숫자인 ‘빈티지’는 투자자가 목표로 하는 은퇴시점으로, 현재 자산운용사들은 22025부터 2060까지 사이에 5년씩 간격을 둔 총 8개의 빈티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중 6년뒤 은퇴하는 2030 TDF 상품 평균 설정액이 올해 94억3000만원 늘어 전체 빈티지 중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용 상품인 것을 감안해 살펴본 5년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대부분의 빈티지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전략배분TDF시리즈는 2025, 2030, 2035, 2040, 2045까지 총 6개 빈티지에서 최저 34.66%부터 최고 62.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50 빈티지에서는 KB자산운용의 온국민TDF가 57.14%로 1위였다.

TDF에는 미국의 대표 퇴직연금 401k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올스프링에 따르면 현재 401(k)의 TDF 수탁고는 3조 달러 규모로, 전체 401(k) 총 자산 중 43%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TDF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맞춰 제도적인 보완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제도는 디폴트옵션에서 가입자가 사전에 결정한 포트폴리오 위험등급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은퇴시점이 가까워져 가입한 TDF의 채권 투자비중이 높아지고 그 결과 이 상품의 위험등급이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가입자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위험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 TDF를 정리하거나 위험등급이 높은 다른 TDF에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DF의 경우 다른 펀드와는 다른 위험등급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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