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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WBC서 '쿠바 드림팀' 못 보나… "미국이 망명선수 출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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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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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쿠바 정부와 야구계 관계자들이 쿠바 출신 망명 선수들의 WBC 출전을 미국이 막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과 수교가 단절된 쿠바는 최근 6년 동안 무려 야구선수 650명이 미국 등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쿠바의 야구 경쟁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쿠바는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1996 애틀랜타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전통의 아마야구 강국이었다. 그러나 WBC에서는 2009년, 2013년, 2017년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망명한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들을 국제대회에 참가시키지 않았던 쿠바는 결국 2023 WBC를 앞두고 노선을 바꿔 메이저리거들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에서 A조에 포함된 쿠바는 요안 몬카다, 루이스 로버트(이상 화이트삭스), 앤디 이바네스(디트로이트), 요메니스 세스페데스(전 메츠), 야스마니 토마스(전 애리조나), 미겔 바르가스(다저스) 등 전현직 빅리거들을 예비 명단에 넣었다. 당초 쿠바 출신 선수들이 '쿠바노스'라는 이름으로 WBC 참가를 추진하자 쿠바 정부가 아예 이들을 품은 것.

문제는 미국의 반대.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무부 차관은 8일(한국시간) 미국 매체에 "미국이 쿠바의 WBC 참가를 승인했음에도 미국에 망명한 쿠바 출신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쿠바에 관련된 모든 것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망명 선수가 반역자로 여겨졌던 예전과 달리 지금 쿠바는 망명 선수들의 대회 참가에 문을 열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어필하며 "쿠바 출신 선수들은 모국의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미국의 승인을 요구했다.

후안 레이날도 쿠바야구연맹 회장도 "미국 정부의 쿠바에 대한 차별은 유감이며 쿠바야구연맹은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WBC를 주관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다. 미국 정부의 정책을 거스를 수 없는 기구긴 하지만 WBC 흥행을 위해 여러 방안을 찾는 만큼 쿠바와 화해하기 위해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쿠바는 과연 전현직 메이저리거들로 '드림팀'을 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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