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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 日 '유도괴물' 오노, 전격 은퇴…안창림에 6전 6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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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도의 살아있는 전설 오노 쇼헤이가 매트를 떠난다. [사진 IJ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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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도 괴물' 오노 쇼헤이가 매트를 떠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올림픽 73㎏급 2연패를 달성한 오노가 2024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하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연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노는 일본올림픽위원회의 스포츠 지도자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을 준비 중이다.

또 요미우리는 "(일본 국가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일 뿐) 국내대회엔 출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73㎏급은 유도의 꽃으로 불리는 체급이다. 한국에선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2000년대 초반 이 체급에서 세계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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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오노(왼쪽)에 패한 안창림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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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는 일본은 물론 세계 유도를 호령한 수퍼스타다.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의 출전은 곧 금메달이라는 공식이 생길 만큼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다. 같은 체급에선 적수가 없을 만큼 압도적인 괴력을 소유한 오노는 주무기인 허벅다리걸기와 밭다리로 상대를 메쳤다. 상대 선수는 오노와 마주하는 순간부터 겁을 먹고 물러섰다.

한국 팬들에겐 재일교포 출신 안창림의 라이벌로 유명하다. 정교한 업어치기로 한국 유도의 간판 스타로 불렸던 안창림은 숱한 국제대회 우승했는데, 오노만은 넘지 못했다. 안창림은 오노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을 포함해 총 6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일방적인 패배 탓에 일부에선 안창림과 오노는 라이벌이 아닌 천적 관계로 보기도 했다. 둘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맞붙지는 않았다. 안창림은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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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큰 하시모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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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가 떠난 73㎏급은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층은 두터운데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기 때문이다. 오노의 빈자리는 '만년 2인자'로 불리는 하시모토 소이치가 채울 가능성이 크다. 하시모토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만큼 실력이 출중하지만, '괴물' 오노의 그림자에 가려 번번이 일본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밀렸다.

하시모토는 이달 초 끝난 2022 도쿄 그랜드슬램에서도 우승했다. 오노의 부재가 한국 유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안창림이 떠난 이후 73㎏급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체급이 됐기 때문이다. 현 국가대표 이은결은 세계랭킹 63위, 강헌철은 95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성적으로는 파리올림픽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 이후 1년 넘게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은 안창림이 여전히 22위다.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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