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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선수자격있어? '양치기소년' 권아솔, 남의철과의 경기에 이어 연속으로 계체 실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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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게체에 실패한 권아솔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사진 | 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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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선수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

한때 ‘끝판왕’이라는 닉네임으로 사랑을 받았던 권아솔(36·프리)이 팬들을 극도로 실망시켰다.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2 대회 계체에서 권아솔은 -73kg 경기에 5kg 오버된 78kg으로 계체량 통과에 실패했다.

지난 5월에 열렸던 로드FC 060에서 가졌던 남의철과의 복싱 스페셜매치에 이어 두 번째다. 남의철과의 경기는 외도(?)라는 꼬리표가 붙어 어느 정도 수긍이 갔지만, 본업인 격투기에서 계체에 실패하며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여러 격투기 카페에서는 권아솔을 비판하며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몇 백 그램도 아닌 5kg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수치다.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며, 특히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증거다.

계체가 끝나고 권아솔은 팬들을 향해 ‘죄송하다’라는 말을 연발했지만, 귀에 익숙한 타령이다. 남의철 때도 그랬다.

격투기는 수많은 스포츠 중 가장 위험한 경기다. 모든 근육과 신경에 온 힘을 쏟고 상대의 얼굴과 몸을 가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혹독한 훈련과 감량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남의철 때도 ‘뚱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권아솔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죄송하다’라는 말은 양치기 소년의 그것에 불과하게 됐다.

권아솔과 맞붙는 나카무라 코지는 72.5kg으로 가볍게 계체를 통과했다. 나카무라는 “(권아솔의) 계체량 오버로 인해서 시합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많은 생각을 해봤다. 그래도 싸우러 왔고, 기다려준 팬들이 있기 때문에 보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싸우려고 마음을 먹었다. 권아솔의 건강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괜찮아진다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대결을 수락했다.

한국 격투기의 인기를 견인한 권아솔이다. 승패를 떠나 팬들은 스포츠정신을 원하고 있다. 권아솔을 보고 체육관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어린 소년들을 위해서라도 무책임해서는 안된다. 비록 나카무라와의 대결에서 승리한다 해도 ‘불명예’라는 꼬리표는 뗄 수가 없을 것이다.

한편 로드 FC 062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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