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예멜리야넨코. 사진 | 벨라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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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60억분의 1 사나이’, ‘살아있는 전설’ 등 경이로운 수식어를 자랑하는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6·러시아)가 생애 네 번째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표도르는 오는 2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290에서 헤비급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39·미국)에게 도전한다. 이번 대결은 그의 이력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여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00년에 격투기 무대를 밟은 표도르는 2000년대 초반을 대표했던 파이터로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칠 줄 모르는 파워와 투지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승패를 떠나 끝없이 싸우는 전사의 모습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벨라토르는 UFC와 함께 세계 격투기를 양분하고 있는 단체다. 표도르가 승리하면 최고령 챔피언 타이틀은 물론 프라이드, 스트라이크포스, 어플릭션(Affliction)에 이어 4개 단체를 석권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벨라토르 290에서 벌이는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와의 대결은 표도르의 명성에 걸맞게 CBS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벨라토르의 스콧 코크 대표는 최근 “우리는 벨라토르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CBS의 황금 시간대에 생중계하게 돼 너무 기쁘다. 특히 ‘살아있는 전설’ 표도드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로 리스트를 구성한 것은 고무적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네트워크에서 이벤트를 선보이게 돼 너무 행복하다”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결은 포도르에게는 두 번째 벨라토르 챔피언 타이틀전인 동시에 ‘리벤지’ 매치다. 표도르는 2019년 1월에 치러진 벨라토르 214에서 베이더에게 35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후 퀸튼 잭슨과 티모시 존슨을 1라운드 펀치에 의한 TKO와 KO로 각각 승리하며 다시 한번 타이틀샷에 나서게 됐다.
표도르는 2000년 격투기 데뷔 후 30승 1패의 기록을 작성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렇다 할 적수가 없을 정도로 격투기계를 평정했다. 표도르는 어플릭션과 스트라이크포스에 이어 프라이드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를 호령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표도르의 인기와 상품성에 탐이 나 여러 차례 계약을 시도했지만,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오히려 라이벌인 벨라토르에게 빼앗기며 표도르는 2016년부터 벨라토르 선수로 뛰고 있다.
표도르는 지난 2012년 은퇴를 발표했다, 3년 후인 2015년에 복귀했다. 39살에 복귀했지만, 이후 전적은 6승 2패로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대가 무명이라도 야수처럼 싸우는 격투기의 표상인 표도르가 46살의 나이로 챔피언에 오를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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