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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집에서 윤기가 펄펄 날았다' 특급 빅맨 하윤기, 별 중의 별로 우뚝[KBL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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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하윤기가 1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1. 15.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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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입장할 때 보여준 ‘우리집’ 각오를 별들의 무대에서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프로 입단 2년 만에 정상급 빅맨으로 우뚝 선 수원 KT 하윤기(24·204㎝)가 홈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최고 스타로 우뚝 솟았다.

하윤기는 15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이대성의 122-117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팀이대성’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다. 대부분의 득점을 덩크슛으로 만들 정도로 적극적으로 상대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팀허웅’은 전성현의 3점슛을 앞세워 끝까지 ‘팀이대성’을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전성현은 양팀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했다.

하윤기는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은 아쉽게 놓쳤으나 팀 승리를 이끌며 올스타전 MVP가 됐다. 프로 입단 2년차에 최고 빅맨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고 그 기세를 최고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전에서도 이어갔다. 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수상했다.

아무리 공격 위주의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토종 선수의 덩크쇼를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하윤기는 외국인선수와 같은 탄력을 자랑하며 덩크쇼를 진행했다. 그의 덩크슛이 ‘팀이대성’의 공격 1옵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핸드, 투핸드 덩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물론 앨리웁 덩크슛까지 괴력을 발휘했다. 올스타전에 앞선 입장 행사에서 “우리집”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는데 정말 집에서 원맨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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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하윤기가 15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화려한 리버스 덩크를 하고 있다.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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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올스타전에서만 활약한 게 아니다. 하윤기는 전반기 굵직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토종 빅맨 중 가장 높은 경기당 평균 13.9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에서도 평균 6.2개로 전주 KCC 이승현에 이어 토종 빅맨 2위에 올랐다. 블록슛은 0.8개로 서울 삼성 이원석 다음이다.

KT 송영진 코치는 하윤기의 성장에 대해 “그만큼 꾸준히 훈련했다. 처음 입단했을 때는 신체 밸런스가 좋지 않고 힘도 떨어졌다. 1년차에 많은 것을 느꼈는지 웨이트도 많이 하고 전반적인 운동량을 늘렸다. 힘도 좋아졌고 밸런스도 이제는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윤기가 외국인선수도 막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승현처럼 힘에서도 외국인선수에게 밀리지 않을 때 하윤기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MVP를 수상한 하윤기는 “즐거운 날에 잘하는 형들이랑 경기를 뛰었는데 형들이 MVP 한번 타자고 몰아줬다. (변)준형이 형이랑 대성이 형이 나를 많이 찾아줬다. 영광스럽고 꿈만 같다”며 “사실 MVP 욕심이 딱히 있지는 않았는데 형들이 내게 패스를 정말 잘 해주셨다. 그래서 탈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그는 경기 중 터뜨린 수많은 덩크슛에 대해 “찬스가 나면 최대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찬스가 나면 덩크슛을 시도했다. 오늘 경기 중 앨리웁 덩크슛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께서도 하나 꼭 해보자고 하셨다”며 “홈에서 MVP를 타서 더 기분이 좋다. 내가 진짜 받은 건가 믿겨지지도 않고 꿈만 같다. 상금은 팀원들에게 커피 쏘는 식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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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하윤기(가운데)가 15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올스타전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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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최준용은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 자신의 실수를 개그로 승화시켰고 경기 중에는 서울 삼성 이정현과 매치업에서 이정현을 흉내냈다. 경기 막바지에는 공돌리기 묘기를 선사하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에서 처음 시행된 한국과 필리핀의 3X3 농구에서는 필리핀이 승리했다. 필리핀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랜즈 아반도, 샘조세프 벨란겔로 팀을 구성했고 한국은 김선형, 변준형, 고양 캐롯 이정현이 출전했다. 아반도가 꾸준히 득점해 필리핀이 13-7로 한국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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