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K리그1 POINT] '주도하는 축구' 선포한 수원...가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제주)] 올 시즌 수원이 내건 키워드는 '주도하는 축구'다.

수원 삼성은 27일 제주시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제주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병근 감독을 비롯해 수원 선수들이 참석해 시즌 준비 과정과 포부를 밝혔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인 수원은 최근 명성에 금이 갔다. 파이널A보다 파이널B가 익숙한 팀이 됐다. 지난 시즌엔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박건하 감독과 작별하고 이병근 감독을 데려오는 변화까지 했지만 정규 리그를 10위로 마쳤다. 변화된 규정 속 K리그2에서 플레이오프를 하고 올라온 FC안양과 만났다. 간신히 안양을 잡고 잔류에 성공했다.

와신상담의 마음가짐으로 시즌 준비에 나선 이병근 감독은 달라진 수원을 약속하며 기자회견에서 "올해 축구를 해보고 싶은 주도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다. 상대가 어떤 팀이 나오든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크다. 상대의 장점을 차단하면서 수비 체력도 최소화하는 것도 지향점이다. 경기 조율을 우리 쪽으로 가져와 상대 약점을 파고들면서 축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도하는 축구'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점유율을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가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이병근 감독이 언급한대로 상대 장점을 완전히 억제하고 시종일관 흐름을 가져오다가 확실한 장점으로 밀어붙여 득점한 뒤 승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라인을 높이고 적극적인 축구를 하는 것도 해당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보여준 축구가 좋은 예시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벤투 감독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준비를 잘해서 가능했다. 4년이란 시간 동안 자신의 축구를 잘 이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골라냈고 많은 훈련과 경기를 통해 철학을 이식했다. 대표팀 모두가 벤투 감독 축구를 완벽히 이해했고 발을 잘 맞춰 본선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수원도 주도적인 축구를 하려면 준비가 잘 되어야 하고 확실한 방향성 속 공수 밸런스, 조직력이 잘 갖춰져야 한다.

역습과 패턴 플레이 위주의 전술을 펼쳤던 이병근 감독 성향을 고려하면 '주도하는 축구 선언'은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호평을 받은 주닝요 코치와 함께 양상민, 오장은 코치 등이 전체적인 판을 짜려는 이병근 감독을 도와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훈련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선수단 내 자신감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하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들인데 김보경, 바사니 합류는 그래서 더 고무적이었다. 측면에 활기를 더해줄 김경중, 아코스티도 영입됐다. 득점을 책임질 안병준이 있고 오현규 대체자를 구할 예정이라 최전방 경쟁력도 확보될 전망이다. 중원, 수비 안정성이 중요해졌는데 고승범, 한석종, 이종성 등이 있는 중원은 든든해 보이나 특별한 영입이 없는 수비는 아직까진 불안해 보인다.

최근 매 시즌 수원 팬들은 실망을 거듭했다. 과거처럼 강팀의 면모는 사라지고 끌려 다니는 축구를 주로 했다. 강등 직전까지 내몰릴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다. 이 모든 걸 타개하기 위해 꺼내 든 이병근 감독의 주도하는 축구가 해결책이 될 지 관건이다. 시즌 시작부터 경기력, 성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내세운 방향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