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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PO 현장]라이벌 아스널-토트넘-맨시티 팬들도 FA컵 앞에서는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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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아스널은 FA컵 최다 우승팀이라 실물을 보니 영광입니다." (이승환 아스널 코리아 회장)

"(우승 트로피를 토트넘 홋스퍼가) 들어야겠어요." (이다빈 토트넘 홋스퍼 코리아 서포터즈 회장)

"저희(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을 결승에서 만난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김성준 맨체스터 시티 서포터스 클럽 의장)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데블스도어에서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1871년에 시작해 올해로 152주년이 되는 영국축구협회(FA)컵으로 불리는 2022-23 에미레이트 FA컵 투어가 호주 시드니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를 거쳐 서울에 상륙했다.

FA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이 있는 스포티비(SPOTV)에서 중계한다. 팬들은 스포티비와 FA의 깃발 아래 모였다. 국내에 각 구단으로부터 공식 인정 받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팬 일부가 모였다.

이번 투어는 FA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으로 마련됐다. 사상 최초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순회 중이다. 나빈 싱 FA 커머셜 이사는 "서울에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더 많은 팬을 FA컵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끌어들일 수 있다. 왜 FA컵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대회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행사장 입성까지는 경쟁이 치열했다. 각 모임에서 20여 명씩 선발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모였으니 응원 열정도 대단했다. 작은 섬처럼 첼시 팬도 보였지만, 세 구단 팬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영국 현지 사정으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리그투(4부 리그) 월솔 경기가 생중계된 가운데 행사 전에는 레스터 전 주장 웨스 모건과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밀 헤스키가 화상으로 연결됐다. 모건은 2011년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헤스키는 2001년 리버풀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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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음식을 즐기며 우승컵 앞에서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골때녀 개벤져스로 잘 알려진 개그우먼 김승혜, 에바. 이혜정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김승혜 씨는 "이런 좋은 자리에 초대해줘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영국 현지에 가서 프리미어리그도 봤다"라며 축구 사랑을 외쳤다.

서로 응원하는 구단 팬들끼리도 은근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누가 더 목소리 높여 응원을 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행사장 지붕이 뜯겨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크게 울려 퍼졌다. 마치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아스널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새벽까지 지새는 것이 가능했다면 29일 오전 3시에 예정된 프레스턴-토트넘전이나 5시에 시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레딩전까지 볼 기세였다.

하프타임과 경기 종료 후에는 퀴즈를 통한 경품 제공 행사가 이어졌다. 재미있게도 토트넘 팬이 아스널 유니폼을, 맨시티 팬이 토트넘 유니폼을 가져가는 일이 있었다. 아스널 팬들은 당첨된 토트넘 팬을 향해 "입어라, 입어라"를 외치며 장난을 쳤다.

이다빈 토트넘 코리아 서포터스 회장은 "손흥민 선수 때문이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자체에도 관심 많은 팬이 있다. (스포티비가) 계속 중계권을 확보해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오기 전까지는 중계 보기가 정말 힘들었다"라며 중계권사인 스포티비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승환 아스널 코리아 회장도 "스포티비에서 정말 좋은 행사를 마련해주셔서 (팬들이) 참여하게 됐고 정말 감사하다. 아스널은 이제 리그 우승을 할 것 같다. FA컵에 탈락했지만, 최다 우승팀 지위는 유지할 것 같다"라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이날 오전 맨시티는 아스널을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김성준 맨체스터 시티 서포터스 클럽 의장은 "스포티비에서 좋은 행사를 주최해 주셔서 감사하다. FA컵 (다음 라운드를) 잘 준비하겠다. 누구든 만나도 다 이기고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이왕이면 강팀을 만나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우승을 노래했다.

자정까지 진하게 축구의 열기가 퍼진 행사장에는 유니폼 색상은 달랐지만, 경계는 없었다. FA컵 앞에서는 모두가 축구를 즐기는 팬이었다. 작은 신경전 속 따뜻함이 묻어난 FA컵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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