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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활한 DB 김종규 “이제 제자리 찾아… 더 올라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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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순위 지명후 FA로 DB행

첫 시즌 평균 13.3점 올려 팀도 1위

올시즌 초반 무릎통증 시달려 부진

3라운드부터 14.2득점 펄펄 날아

동아일보

이번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종규는 시즌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3분의 1이 지나면서부터 10년 전(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규는 “이제부터 승수를 못 쌓으면 정말 6강 싸움에서 멀어진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원주=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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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정도는 유지했어야 한다.”

김종규(32·DB·센터)는 올 시즌 2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6분 48초 출전해 5.3득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3라운드 이후에는 평균 27분 54초, 14.2득점, 5.5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김종규가 부활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강원 원주시 팀 연습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그는 “기록이 제자리를 찾은 것뿐”이라며 “(기록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규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때 LG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에서 6년간 경기당 평균 11.5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DB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프로농구 역대 FA 최고인 첫해 연봉 12억7900만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김종규는 DB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이한 2019∼2020시즌 평균 득점(13.3점)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새로 쓰면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우승 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다음 시즌부터 부진이 찾아왔다. 2020∼2021시즌 김종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평균 득점(9.8점)에 그쳤다. 팀 순위도 10개 팀 중 9위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 놓은 이상범 전 DB 감독은 “‘학업’에 뜻이 없다”고 김종규를 꾸짖으면서 분발을 촉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DB는 지난 시즌에도 8위에 그쳤다.

김종규는 “내가 (코트에서) 보여드리지 못했으니 그렇게 생각하신 것이다. 선수가 코트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땐 어떤 소리든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힘들었지만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본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초반에도 무릎 통증 탓에 제 컨디션으로 뛰지 못했다. 김종규는 “비시즌 때 통증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시작 때 다시 안 좋아져 당황스러웠다. 컨디션이 올라와야 하는 시기에 계속 떨어지다 보니 위축됐다. 쉬운 득점도 놓치고 자신 없이 (몸싸움을) 피해 다녔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통증이) 해소됐다”고 했다.

김종규가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사이 DB는 9위(11승 18패)까지 순위가 떨어졌고 이 전 감독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종규는 이 전 감독 사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7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올 시즌 최장인 40분 6초를 소화하면서 18득점, 9리바운드, 2블록으로 연장전 승리를 도왔다.

김종규는 “당연히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특히 40분을 뛰면서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게 뿌듯했다.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DB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6강 경쟁에 불을 지핀 상태다.

원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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