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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세월…표도르 은퇴전에서 1R T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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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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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60억분의 1', '마지막 황제', '얼음 파운딩'이라는 수식어로 사랑받은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6, 러시아)가 작별을 고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잉글우드 기아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90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39, 미국)에게 1라운드 2분 33초 만에 TKO패 했다.

표도르는 2019년 1월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베이더에게 1라운드 시작 35초 만에 진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베이더와 2차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베이더의 압박을 버티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다. 타격전에서 펀치를 맞고 쓰러져 가드 포지션으로 갔고, 거기서도 베이더의 파운딩 소나기를 피하지 못했다.

한 번 흐름을 넘겨주니 되찾아 오기 힘들었다. 표도르는 베이더의 파운딩을 맞고만 있다가 허브 딘 주심의 경기 중단 선언으로 씁쓸한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표도르는 은퇴전에서 졌지만 마냥 슬퍼하진 않았다. 표도르 전성기 때 라이벌로 평가받은 랜디 커투어와 마크 콜먼이 케이지로 올라와 수고했다고 인사하자, 세월의 무게를 확실히 알게 됐다는 표정으로 살짝 웃었다.

베이더는 표도르를 꺾고 헤비급 타이틀을 방어했다. 승리한 후에는 표도르를 존중한다는 표시로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표도르는 유도와 삼보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2000년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일본 프라이드 챔피언을 지냈고 당대 최강자로 명성이 높았다. 2005년 미르코 크로캅과 대결, 2007년 최홍만과 대결로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하다.

표도르는 총 전적 48전 40승 7패 1무효로 커리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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