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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커쇼보다 더 많이 이겼는데 투표는 광탈? 247승 투수, 이대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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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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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상징인 클레이튼 커쇼(35)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97승을 거뒀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구상 최고 투수’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선수였다.

일각에서는 커쇼가 지금 은퇴한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에는 무난하게 입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전에는 300승과 같은 상징적인 지표들이 명예의 전당 입성의 기준이 되기도 했지만, 현대 야구로 오면서 승수의 기준이 상당 부분 낮아진 대신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47승을 거두고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광속 탈락’을 우려하는 선수도 있다. 평균자책점 등 세부적인 지표도 봐야겠지만, 그래도 247승을 거뒀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경력은 위대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현역 선수 중 247승 이상을 따낸 투수는 아무도 없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바톨로 콜론(50)이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콜론은 1997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21시즌을 뛴 역전의 베테랑이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05년 21승을 거둔 것을 비롯, 총 13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247승188패 평균자책점 4.12, 2535탈삼진을 기록했다. 2005년 사이영상 경력이 있고, 팬들에게도 ‘빅 섹시’라고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콜론은 은퇴한 지 5년이 지났고, 이제 올 연말 시행될 2024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 나온다.

풍부한 누적 성적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력도 있으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기대를 걸 만한 것은 당연하다. 입성 기준인 75%를 넘기지는 못해도 5% 이상의 득표로 자격을 계속 유지하는 그림은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현지의 평가와 시선은 그렇게 온화하지 않다. 아드리안 벨트레, 체이스 어틀리 등의 선수보다 득표율이 크게 낮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2012년 약물 복용이 적발돼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리그를 강타한 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에도 연루되며 이미지가 추락한 게 결정적이다. 콜론은 2005년 대활약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몸이 버티지 못해 하락세가 뚜렷했다. 2006년 1승, 2007년 6승, 2008년 4승, 2009년은 3승에 그쳤다. 여기서 콜론은 약물에 손을 댔다. 의학이 아닌, 약물의 힘으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배리 본즈라는 걸출한 스타도 결국 약물의 덫에 걸려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고, 역시 약물 복용 전과가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성적을 거두고도 투표에서 고전했거나 고전하고 있다. 이보다 경력이 한 단계 떨어지는 콜론은 피투표권 유지 기준인 5%를 넘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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