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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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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득점왕' 카림 압둘 자바, 농구선수 그 이상[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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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1년 NBA 파이널 피닉스 선스-밀워키 벅스 4차전에 오스카 로버트슨과 함께 초대된 득점왕 카림 압둘 자바가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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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르브론 제임스의 NBA 최다 득점 경신 초읽기로 소환된 레전드가 카림 압둘 자바(75)다. NBA의 ‘G.O.A.T’ 가운데 한 명이다.

국내에서는 ‘고글’과 ‘스카이훅슛’으로 유명하다. 218cm의 장신에서 던지는 스카이훅슛은 마이클 조던의 페이드 어웨이슛, 하킴 올라주원의 턴어라운드슛과 함께 1980년대 NBA에서 막을 수 없는 슛으로 통했다. 고글은 대학 때 경기 도중 각막을 다쳐 NBA에 진출하면서도 사용했다. 스카이훅슛이 전매특허가 된데는 NCAA가 덩크슛을 금지한 규칙에서 비롯됐다. NCAA는 1976-1977시즌부터 덩크슛 룰을 부활했다.

카림은 1947년 뉴욕시의 할렘에서 출생했다. 1971년 회교도로 개종해 현 이름을 쓰기 전까지는 류 앨신더였다. 부친은 교통경찰관에 재즈 뮤지션을 활동했다. 재즈음악에 조예가 깊은 배경도 부친의 영향 때문이다. 1983년 1월 보스턴 셀틱스 원정경기 때 LA 인근 벨-에어 맨션 화재로 희귀 재즈 레코드판들을 몽땅 소실했다. 돈으로 환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치있는 소장품이었다.

고교 때부터 장신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는 대학 4년을 마치지 않으면 NBA 입단이 허용되지 않았다. 대학 아니면 농구의 묘기와 코미디를 동시에 보여주는 프로 할렘 글로베트로터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1965년 예상을 깨고 뉴욕의 반대편 UCLA로 진학했다. 당시 신장이 216cm였다.

1960년대 대학농구는 1년생은 팀을 대표하는 Varsity에서 뛸 수 없었다. 1972년부터 프레시맨도 Varsity 멤버로 출전할 수 있었다. 명장 존 우든 감독이 이끈 UCLA는 최강이었다. 2년 연속 NCAA 토너먼트 우승을 거둔 전력이다. 1965년 11월27일 카림은 처음으로 언론이 취재한 공식경기에 출장했다. UCLA 프레시맨 vs Varsity의 연습경기였다. 현 UCLA 홈 폴리 파빌리온 개장 경기로 1만2051명이 운집했다. 1학년생 팀이 75-60으로 이기며 파란을 일으켰다. 카림은 31점 21개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UPI는 “UCLA 브루인스는 이번 주 타이틀 방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브루인스는 캠퍼에스에서 두 번째 좋은 팀일 뿐이다”며 카림 압둘 자바가 이끈 프레시맨 팀이 더 강하다는 뉴스를 보도했을 정도다. 2학년이 돼 Varsity에 데뷔전에서 56점을 작성하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뉴 슈퍼스타’라며 표지인물로 세웠다.

카림은 UCLA 3년 동안 88승2패를 기록했다. 3차례 NCAA 토너먼트 우승과 3년 연속(1967~1969년)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화려한 대학 경력을 마친뒤 1969년 NBA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돼 밀워키 벅스 유니폼을 입었다. 1번 지명 동전 던지기에서 피닉스 선스가 졌다. 대학 졸업 때도 묘기농구의 할렘 글로베트로터스는 연봉 100만 달러를 제시했다. ABA 뉴욕 네츠(브루클린 네츠의 전신)도 325만 달러의 거액을 제시했지만 140만 달러를 보장한 벅스를 택했다. “입찰 전쟁은 관련된 사람들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며 창단 2년된 벅스로 갔다.

입단 2년 만에 신생팀 벅스에 우승을 안겼다. 밀워키 6년 동안 파이널 2회 진출과 우승으로 3차례 MVP를 수상했다. 벅스는 1971년 우승 후 50년 만인 2021년 야니스 아테토큰보가 정상을 탈환했다. 카림은 NBA 사상 정규시즌 최다 6차례 MVP를 받았다.

1974-1975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뉴욕 닉스, 워싱턴 블리츠(현 위저즈), LA 레이커스 이적을 원했다. 1975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는 카림을 받았다. 이적 후 MVP를 수상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제2의 전성기는 1979년 장신 포인트가드 매직 존슨이 입단하면서 5차례 NBA 우승을 빛을 발했다. 1908년대 NBA 역사 한페이지를 장식한 ‘쇼타임’ 시기다. 1989년 총 3만8387점을 작성하고 20년의 현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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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NBA가 제정한 카림 압둘 자바 사회정의 챔피언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카멜로 앤서니에게 압둘 자바가 시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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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은 NBA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단순한 농구선수가 아니었다. 민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정의를 세우려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은퇴 후 NBA 감독을 제의받지 못한 이유도 구단이 부담을 느껴서다. 코치에 그쳤다. 2012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카림을 문화대사로 임명했다. NBA는 2021년부터 ‘카림 압둘 자바 사회정의 챔피언상(Social Justice Champion Award)’을 시상하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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