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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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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리거 없어도 강했던 일본, 공포의 2001-2003년생 카와무라·카네치카 듀오 [농구월드컵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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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NBA 리거가 없어도 강했다. 그 중심에는 2001, 2003년생 공포의 듀오가 있었다.

일본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란과의 F조 경기에서 96-61로 35점차 대승을 해냈다.

일본은 톰 호바스 감독의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한 듯했다. 하메드 하다디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를 제외한 풀 전력을 갖춘 이란이었다. 그들을 상대로 일본의 스페이싱과 슈팅 게임은 아시아 레벨이 아니었다. 더 놀라운 건 ‘이란 격파’의 선봉에 선 주인공이 토가시 유키도 히에지마 마코토도 아닌 2001, 2003년생 카와무라 유키와 카네치카 렌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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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cm 단신 가드 카와무라.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이제 토가시를 지울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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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는 16분 17초 출전, 1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100%(6/6)였다. 카네치카는 25분 6초 동안 3점슛 6개 포함 20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일본은 이란과의 경기 초반 쫓고 쫓기는 싸움을 이어갔다. 원 포제션 게임이 길어질 수 있었던 순간 단 한 번에 흐름을 바꾼 건 카와무라였다. 172cm의 단신 가드인 그는 토가시를 대신해 1쿼터 중반부터 투입, 긴 슈팅 거리를 잘 활용하며 연속 3점포를 터뜨렸다. 시원한 돌파까지 곁들인 그는 8점을 집중하며 22-16, 6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FIBA조차 터닝 포인트로 인정할 정도로 카와무라의 1쿼터 연속 8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까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선보이며 단점 없는 모습을 보인 카와무라였다. 덕분에 일본은 한 번 잡은 주도권을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놓치지 않았고 오히려 강하게 몰아붙이며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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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슈팅 모션, 허를 찌르는 타이밍 등 장신 슈터 카네치카는 일본 농구의 새로운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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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가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면 길게 이어간 것은 카네치카였다. 유일한 대학 선수이자 198cm의 장신 슈터인 그는 전성현을 보는 듯한 빠른 슈팅 모션을 자랑했다. 포지션 대비 좋은 신체 조건을 지닌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긴 슈팅 거리로 이란의 외곽 수비를 무너뜨렸다.

FIBA는 카네치카의 활약을 두고 ‘히어로’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그의 소나기 3점포는 이란에 공포였고 일본의 승리를 이끈 포인트였다.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바바 유다이 등 해외파가 전혀 합류하지 않았음에도 B.리거 중심의 일본은 분명 강했다. 그들이 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카와무라, 카네치카와 같이 어린 선수들이었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임에도 대표팀을 리드할 정도의 기량과 카리스마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더욱 무서운 건 하치무라와 와타나베, 그리고 바바까지 합류하는 일본은 지금보다 더 높은 레벨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투자를 이어가고 내실을 다졌던 일본의 농구는 조금씩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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