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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GC, SK 꺾고 동아시아 초대 챔피언...스펠맨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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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로농구 KGC 스펠맨(오른쪽)이 5일 SK와의 동아시아 수퍼리그 결승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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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동아시아 수퍼리그(EASL)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KGC는 5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EASL 챔피언스 위크 결승에서 서울 SK를 90-84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홍콩, 필리핀, 대만 등 8팀이 참가해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렸다. KGC는 우승 상금 25만 달러(3억2500만원)을 챙겼다.

지난 시즌 KBL 준우승과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KGC와 SK는 이번대회 A조와 B조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한국팀끼리 우승을 다퉜다. KGC는 2쿼터에 오마리 스펠맨이 살아나며 49-37로 앞서갔다.

SK는 3쿼터에 김선형의 위력적인 속공과 돌파를 앞세워 61-66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도 김선형 활약 속에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9-81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SK가 자유투를 모두 놓친 가운데, KGC가 대릴 먼로의 팁인에 이어 종료 36.9초 전에 스펠맨의 결정적인 3점포로 86-79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 자밀 워니가 3점슛을 터트렸지만, KGC 박지훈이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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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서울 SK 김선형(왼쪽). 사진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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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스펠맨은 이날 19점-11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대회에서 최고 활약을 펼쳐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먼로는 이날 21점-16리바운드를 올렸고, 변준형이 16점-5어시스트를 보탰다.

SK는 김선형이 25점-6어시스트를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워니가 체력 부담 속에 22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최준용과 최성원의 공백으로 가용 자원이 적었다. SK는 준우승 상금 10만 달러(1억3000만원)를 받았다.

올 시즌 KGC 지휘봉을 잡아 첫 우승을 차지한 김상식 감독은 “너무 훌륭한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 훌륭한 팀들을 상대하고 우승까지 해서 너무 행복하다. 모든 건 선수들 공이다. SK는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 힘들다. 스펠맨, 먼로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 이기자는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2팀이 모두 결승에 진출해 KBL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김상식 감독은 “디테일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디펜스나 오펜스나 자유로움 속에서 패턴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농구만의 재미 아닌가. 외부에서 경쟁력이 있고 통하는 걸 보면서 뿌듯하게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MVP를 수상한 스펠맨은 “아주 좋은 경험이다. 일본 방문은 처음인데 내 커리에 있어서도 큰 의미다. 우리팀 모두 잘했고 그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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