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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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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넷플릭스 이견 있었지만"..'나는 신이다' PD 밝힌 선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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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직접 물음에 답했다.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에는 조성현 PD가 참석해 질의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이비 단체의 실체를 폭로한 '나는 신이다'를 만들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 조 PD는 "저희 가족 중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 바로 곁에 있는 친구들 중에도 피해자가 있다"며 "그러다 보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 자신의 이야기였다. 언젠가 꼭 다룰 숙제 같은 주제였다"고 답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교주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피해 여성들을 비롯해 지금은 사이비 종교 단체를 탈퇴한 이들 다수가 얼굴을 모두 드러낸 채 증언에 나섰다. 하지만 조 PD는 인터뷰에 응할 피해자를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조 PD는 "가장 힘들었던 건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피해자 분들이 갑작스레 촬영 당일 사라지거나, 응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았다"며 "촬영하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그 분들은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알고 있으니 포기하는 부분이 있어 제작진 입장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나 여성 피해자들은 더욱 힘든 과정을 겪었다며 조 PD는 "제작 의도가 무엇인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설명을 드렸다. 인터뷰를 하지 않은 채 만남을 시작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긴 시간을 가지고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엔 그 분들이 끔찍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말씀해주셨다. 현재는 다뤄진 내용에 대해 좋아해주고 계신다"고 짚었다.

다만 피해 내용을 적나라하게 담는 과정에서 선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 다큐멘터리 안에는 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당시 음성이나 JMS 내부에서 유포됐던 여성들의 나체 영상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조 PD는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보시는 건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공감하면서도 "영화나 예능 아니고 실제로 누군가 당했던 피해 사실이다. 그 점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간 사이비 종교 단체의 범죄 행각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다뤄졌으나 계속해서 사건이 반복됐던 점을 들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내부에서 또다른 방어를 해나갈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걸 보고 섹스어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너무 끔찍하고 추악한 일이다. 정명석 씨는 그걸 선정적이라고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참담함을 느낄 것"이라고 되물었다.

넷플릭스 측에서도 이미 우려했던 내용이라면서 조 PD는 "제작자 입장에서 '50번 XX'는 이야기를 앞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메이플이란 친구가 한국 방송에 나온 게 처음이 아니다. 그런데 기억하시는 분 계시냐. 그것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제작 의도를 보았을 때 이번 같은 형태가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해당 장면을 고집한 이유를 전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느낀 변화가 있을까. 조 PD는 "모든 분들이 많이 봐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에 있는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탈 JMS 신도들이 들어가는 카페를 보면 이 다큐를 보고 탈퇴했다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내부에서도 동요하고 반응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것이 목표였는데 실제로 벌어지니 개인적으로 보람이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사이비 교주들의 범죄 행각과 그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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