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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HI★초점]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 잊혀지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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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싱어게인' 등 안방극장 찾은 오디션 프로그램들
종영 후에도 꾸준히 노력 중인 화제의 출연자
한국일보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을 찾은 이미쉘은 스스로를 '잠에서 깨어난' 가수라고 소개했다. 과거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미쉘의 근황을 묻는 게시물을 남겼고 다른 이가 지금 자고 있을걸이라는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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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때 '슈퍼스타K'와 'K팝스타'시리즈가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프로듀스 101'은 많은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로 만들었다. 트로트를 다룬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서 잊혀지는 참가자도 많아졌다. 열기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이들에게 남겨진 숙제다.

2020년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을 찾은 이미쉘의 말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당시 그는 스스로를 '잠에서 깨어난' 가수라고 소개했다. 과거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미쉘의 근황을 묻는 게시물을 남겼고 다른 이가 "지금 자고 있을걸"이라는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시청자들이 이미쉘이 어떻게 지내는지 몰랐다. 이미쉘이 과거 20% 시청률을 기록했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5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인지도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미쉘을 향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놀랄 만한 일까지는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 준우승자, 화제의 참가자들이 꾸준히 탄생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서바이벌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은 각각 지난 16일, 7일 종영했다. '싱어게인3'와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 일반인 여성이 참여하는 '쇼퀸'은 대중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서바이벌이 끝나면 또 다른 오디션이 안방극장을 찾는 상황 속에서 출연자들은 잊히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방송이 막을 내린 후에도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팬덤 만들기'다.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은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위를 차지했던 임영웅은 트로트 장르의 곡으로 음악 방송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등도 활발한 방송, 음악 활동으로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미스터트롯' 방송 당시 팬덤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 후에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톱7을 향한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일보

최근 '미스터트롯2'가 종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트로트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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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인기를 누리기 위한 고민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와 손을 잡은 소속사의 과제이기도 하다. '미스터트롯2' 참가자가 속해 있는 한 소속사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 화보 촬영 등으로 팬들에게 꾸준히 얼굴을 비추는 게 좋다고 생각해 방향성을 고민 중이다. 이후에도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영업을 이어가며 노력하고 있다.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찍이 얼굴을 알린 어린 참가자 역시 끝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트롯2'로 큰 사랑을 받은 2011년생 임서원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소속사 린브랜딩 측 관계자는 임서원과 관련해 본지에 "올라운더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쇼뮤지컬 '드림하이'에 캐스팅돼 뮤지컬 배우로 데뷔를 앞두는 등 점점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임서원은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대중을 만나왔다. 이 관계자는 임서원이 학교생활도 충실히 해나가고 있으며 그가 음악, 연기, MC, 학업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은 대중이 임서원을 더욱 자주 접하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화제의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방송 당시의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다.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나름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면 떠오르는 샛별에 묻혀 잊힐 수 있다. 꾸준한 활동은 출연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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