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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성논란' 차단 4종템 생기부·소셜아이디·종교확인·각서까지. 리스크 헷지에 다걸었다[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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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배우 지수, (여자)아이들 수진, 르세라핌 김가람.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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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학교폭력, 인성논란, 사이비종교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뻥뻥’ 터지는 연예인과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관계자들이 묘책을 짜내느라 고심 중이다. 신인을 키워내는 연예기획사는 물론이고 출연자 검증이라는 숙제를 안은 방송사 공통의 고민이다. 결국 학창시절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제출은 기본이고 개인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이나 종교를 확인하고 각서까지 받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데뷔조’ 필수템-생기부는 기본 SNS 아이디, 종교도 확인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연예기획사에서 ‘데뷔조’ 연습생의 필수가 된 생기부 제출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연습생의 경우 여기저기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지만 ‘데뷔조’는 우리 회사에서 데뷔를 앞둔 ‘준연예인’이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예기획사들이 생기부를 요구하는 건 최근 부쩍 늘어난 왕따 가해, 욕설, 폭행 등 다양한 학교폭력 논란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학폭 논란이 불거진 (여자) 아이들 서수진, 지난해에는 르세라핌의 김가람 등이 팀에서 탈퇴했고 스트레이 키즈 현진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졌던 배우 지수는 지난 2021년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하차 뒤 입대했고, 왕따 가해자로 지목된 박혜수가 주연한 드라마 ‘디어유’는 2년째 방송되지 못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이 외에도 배우 김동희, 심은우, 조병규 등도 학폭 폭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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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심은우, 조병규, 박혜수.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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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논란은 논란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연습생 트레이닝에 들어간 초기 투자비용을 날리게 된다. 지수의 경우 소속사 키이스트와 ‘달이 뜨는 강’ 제작사 간 손해배상 소송으로 심화돼 회사에 막대한 피해까지 입혔다. 이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려 사생활을 캐려하고, 아티스트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맞서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개인 SNS 채널 아이디까지 요구한다. 구글링을 통해 과거 혐오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이 있는지 개인 채널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렸는지 확인한다”면서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리스크를 차단할 수 없다. 회사에 제출한 개인 아이디 외 차명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개인 채널 아이디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이런 구글링 확인 작업이 연습생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여파로 종교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가 됐다. 부모가 JMS 신도 였던 DKZ 경윤의 경우처럼 만에 하나 사태를 차단하기 위한 일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교는 통상적인 차원에서 확인하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가 이단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무시할 수도 없어 이래저래 고민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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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영웅(왼쪽)과 김현재. 출처 | MBN, 블랙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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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리스크 방지용 부속합의서, 계약해지까지

결국 최후의 수단은 부속합의서다. 이 합의서는 연습생이나 계약을 맺은 연예인들이 회사에 제출한 개인 신상관련 서류가 허위이거나 음주, 마약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사건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종의 각서인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 연예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톱스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연예인들은 회사의 손해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점점 늘고 있는 방송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일반인 연예 버라이어티 채널A ‘하트시그널’의 경우 이번 시즌에는 초·중·고 12년치 생활기록부를 전원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시즌3까지 진행하는 동안 출연자의 성폭행, 음주운전, 학교폭력, 데이트 폭력 등으로 곤욕을 치르며 내린 결론이다.

채널A 이진민 제작본부장은 21일 진행된 콘텐츠 라인업 소개 간담회에서 “예전 시즌에는 하지 않았던 출연자의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이사항을 체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자기검열도 충분히 될 거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거 음주운전, 폭행 이력 등을 살피기 위해 범죄경력확인서도 제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범죄경력확인서는 수사기관과 본인 외에는 열람이 어렵다. 결국 방송가 역시 “개인신상 문제로 프로그램에 손해를 끼쳤을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는 곳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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