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이재도가 2쿼터까지 10개 슛을 던져 8개를 적중하는 등 27점을 폭발했다. [KBL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즈에서 우승 반지를 10개나 끼었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말은 모든 스포츠에 통용되는 명언이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각각 2경기씩만 남긴 상위권 4개팀이 각각 1경기씩의 차이를 보이면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위한 막판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제압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25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t를 85-80으로 꺾었다.

35승 17패가 된 2위 LG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린 안양 KGC인삼공사(36승 16패)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3위 서울 SK(34승 18패)는 2위 LG에 1경기차로 추격중이고 4위 울산 현대모비스(33승 19패)도 역시 3위 SK를 1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팀과 2위팀은 4강 PO에 직행하고 3위 팀은 6강 PO에서 6위 팀과, 4위팀은 5위팀과 격돌하며 유리한 '봄 농구' 대진표를 받기 위한 막판 티켓 경쟁이 치열하다.

이제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의 순위가 바뀌는 시나리오는 단 한 가지다. 2경기씩 남긴 LG의 전승, 인삼공사의 전패다.

인삼공사가 1승만 올려 나란히 승수가 37이 되면 맞대결(3승 3패)에서 거둔 점수 득실에서 LG가 밀려 인삼공사가 더 높은 순위에 오른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12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BL 제공]

인삼공사는 당장 26일 홈에서 7위 원주 DB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극적으로 역전한다면 LG는 2013-2014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당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터 문태종(은퇴)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맹활약해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LG는 최근 16경기에서 15승 1패로 매섭게 추격하는 3위 서울 SK(34승 18패)와 격차도 다시 1경기로 벌렸다. 2위는 6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4강 PO로 직행하는 혜택을 받는다.

반면 산술적으로 PO 진출 가능성이 없는 8위 kt(20승 32패)는 5연패를 당하며 7위 DB(22승 30패)와 간극이 2경기로 벌어졌다.

kt는 7위라도 탈환해야 '만일의 경우'라도 기대할 수 있다. 5위 고양 캐롯(27승 25패)이 이달 31일까지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잔여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7위에게 PO행 티켓이 돌아간다.

LG에서는 이재도가 2쿼터까지 10개 슛을 던져 8개를 적중하며 20점을 폭발했다.

51-42로 전반을 앞선 LG는 이재도가 3쿼터 시작 5분 만에 7점을 더 몰아치며 팀에 두 자릿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4쿼터 들어 5분간 7점으로 묶인 사이 kt가 3점 3방을 터뜨리며 15점을 따라붙어 막판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LG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아셈 마레이였다. 4쿼터 공격리바운드 3개를 따내며 kt의 추격세를 억누른 마레이는 경기 종료 2분 36초 전 이관희의 3점이 빗나간 것을 풋백 득점으로 연결해 8점 차를 만들었다.

종료 1분 30초 전에는 리바운드 후 재빠른 패스로 이관희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고양 캐롯의 디드릭 로슨은 33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BL 제공]

■ 5위 확정 캐롯 3연패 탈출, 로슨 33점 10리바운드 폭발

캐롯은 원정에서 88-66으로 승리하며 최하위 서울 삼성(13승 39패)을 6연패로 몰아넣었다.

13일 kt전에서 발목을 다친 로슨이 돌아온 캐롯은 PO를 앞두고 쾌승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최근 주포 전성현이 달팽이관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후 결장 중이라 아직 '완전체' 전력은 아니다.

로슨이 33점 10리바운드로 폭발했고, 이정현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19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강선과 김진용도 13, 11점씩 보태며 22점 차 대승에 일조했다.

■ 7위 DB, 6위 KCC에 1 경기차…PO 막차 기대감

DB는 경기 종료와 동시에 터진 이선 알바노의 극적인 3점으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홈에서 84-83으로 꺾고 PO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5연승을 달린 DB는 6위 전주 KCC(23승 29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고 KCC가 전패하면 DB가 PO 막차를 탄다.

반면 에이스 이대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9위 한국가스공사(17승 34패)는 5연패를 당했다.

3쿼터 초반 13점 차로 끌려간 DB는 후반에만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종규를 앞세워 추격했고, 경기 종료 1분여 전 81-82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종료 16초 전 알바노가 돌파 후 림을 향해 높게 띄워놓은 공을 데본 스캇이 공중에서 쳐내며 한국가스공사가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런데 한국가스공사의 필리핀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이 막판 자유투 4개 중 3개를 놓치며 역전의 빌미를 줬고, 알바노가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벨란겔을 앞에 두고 3점을 터뜨리며 DB가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김종규가 20점 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고, 결승 3점의 주인공 알바노도 18점 5어시스트로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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