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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역대 최초’ 안우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큰 영광”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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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영광이다. 체이스필드에 탐방하러 갔는데 (개막 선발이) 거의 다 랜디 존슨 선수더라. 그런 상징성도 있는 것 같다.”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토종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안우진(23)이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랜디 존슨의 사례를 떠올리며 구단의 새로운 역사가 된 소감을 전했다.

안우진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시즌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팀의 3연패도 끊었다. 총 투구수는 71구로, 예정된 5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하고 내려왔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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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를 마친 이후 만난 안우진은 “마지막 점검이었는데 그래도 결과도 나쁘지 않았고 5이닝 70구 정도를 던졌는데 이정도면 그래도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점검에서 내용이 좋지 않으면 개막전에 심리적으로 근심과 걱정이 생길 수 있을텐데 그런 걱정 없이 잘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우진은 “다만 이제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오늘도 3회 정도부터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는데, 초구에 던지기도 하고 직구와 섞어 던지면서 내용이 좋아진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조금 더 신경쓰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하는 연습을 하면 될 것 같다”며 스스로 아쉬운 부분을 짚어보기도 했다.

이날 안우진은 직구(27구)-슬라이더(29구)-커브(9구)-체인지업(6구)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시즌 전 투구 감각에 대한 조율도 마쳤다.

안우진은 “오늘은 슬라이더가 좀 별로였다고 생각하고 커브도 한 3회부터 던지기 시작했는데 스트라이크 존으로 더 잘 떨어져야 할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이날 변화구 구사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를 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바로 수직 무브먼트의 개선이다. 지난해도 리그 TOP10 수준의 좋은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를 기록했던 안우진은 이 기록값이 올해 훨씬 더 좋아졌다고 했다.

안우진은 “공에 대해 좋아진 느낌은 수직 무브먼트가 올라온 것 그런 부분만 좋아진 것 같다”면서 “폼에서 던지는 팔이 뒤로 빠지는 동작이 많이 안으로 들어왔다. 매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우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아진 수직 무브먼트에 스스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내용이 좋지 않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져서 거기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고, 지난 창원 NC전에서 그런 점을 잘 잡아놓고 이번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서 그점을 신경쓰면서 던지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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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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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실전 등판이다. 특히 안우진과 키움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안우진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4번째로 개막전 토종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데, 올해 역시 개막전 선발로 잠정 낙점됐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은 오늘 투구수와 상관 없이 5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개막전 선발 여부에 대해선 대답을 피한 이후 “오늘 등판하게 되면 5일을 휴식하게 된다”며 사실상 오는 4월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 선발이 안우진이라고 암시했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구단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에 대해 안우진은 “전 너무 영광”이라며 활짝 미소지었다.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를 갔을 당시 개막전 선발투수에 대해 느꼈던 벅찬 감정을 전했다.

안우진은 “체이스필드에 갔을 때 경기장 뒤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이 쫙 붙어 있는데, 거기 (선발이) 거의 다 랜디 존슨 선수더라”면서 애리조나 출신의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을 언급한 이후 “그런 상징성도 있는 것 같고, 이게 기록도 남는 것이고 하다 보니까 시즌 첫 경기를 제게 맡겨 주는 것이니 꼭 이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랜디 존슨은 메이저리그 22시즌간 활약하며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했고, 통산 303승(160패)에 역대 2위에 해당하는 4875탈삼진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현역 커리어 기간 거의 대부분을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눈으로 직접 목격한 레전드의 영광의 기록들을 떠올리며 새삼 감격했던 안우진이었다.

하지만 부담 대신 편안한 마음으로 여느 등판과 같은 마음으로 던지겠다는 각오다.

“시즌의 첫 경기라고 생각을 하고 더 편안하게 해야될 것 같다. 지난해 30경기 던지면서 다 똑같이 긴장했고,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춘 적도, 긴장을 더 한 적도 없다. 팬분들이 많이 오시는 날이나 적게 오시는 날이나 똑같이 내 기록이니까 항상 똑같이 긴장하면서 했다. 개막전은 조금 더 업(UP)이 되고 그런 게 있을 수 있으니까 내 자신을 더 통제해야 할 것 같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준비를 마친 안우진의 말이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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