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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척돔 캠핑부터 롯데월드 투어까지' 다채로웠던 10개 구단 선수들의 우승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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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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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색달랐던 우승 공약들이 미디어데이를 한 층 흥미롭게 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 구단의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우승 공약을 공개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것)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SSG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은 "항상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발표하는데 저는 하지 않겠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을 확실시 한 다음에 말하겠다"고 했다. 이에 동석한 최지훈도 "저는 (한)유섬이 형이 하자는 데로 하겠다"고 말하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준우승을 달성한 키움 히어로즈의 캡틴 이정후는 "그동안 저희 팀에 야구 잘하는 선배님들이 계셨고, 고척돔에서 캠핑하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한 번도 우승을 못 했다. 그 공약으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LG 트윈스의 2022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87승 2무 55패로 구단 역대 최다승을 거두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발목이 잡히며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LG 캡틴 오지환은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많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며 "단장님과 우승 이야기를 했을 때 '우승만 해라. 뭐든지 하겠다'고 하셨다. 팬 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단장님께 말씀하시면 무조건 들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외야수 박해민도 "구단 SNS도 있고 영상 채널도 있으니 우승하고 댓글 남겨주시면 선수들이 선별해 단장님에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KT위즈 강백호의 공약도 LG와 비슷했다. 그는 "저희는 최근(2021년)에 우승을 해 봐서 현실적인 것으로 하고 싶다. 저희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팬들께서 사전 투표를 해 의견을 주시면 선수들이 팬들이 원하시는 쪽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5위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공약은 색달랐다. 그는 "저희가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KIA 자동차를 타고 계신 팬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선수단이 세차를 해 드리겠다"고 했다.

NC 다이노스 손아섭도 남다른 포부의 공약을 자랑했다. 그는 "팬 분들을 야구장에 초청할 것"이라며 "저희 스폰서 업체 중 고기를 하는 업체가 있는데 제가 직접 가서 마블링 좋은 고기들로 선별해 직접 맛있게 구워드리고 싶다. 복면 가왕 출신의 가수(본인)를 섭외해 고기를 마음껏 드시게 하고 싶다. 팬 분들께서는 고기 드시면서 저의 노래를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동석한 구창모도 "저도 (공약이) 마음에 들고 노래도 같이 하겠다"며 "아무래도 복면가왕 출신이다 보니 (손)아섭이 형이 노래는 더 잘하지 않을까"라고 해 많은 웃음을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은 공약으로 팀 후배들에게 큰 짐을 줬다. 그는 "선수들끼리 이야기는 해 보지 않았지만, 삼성의 얼굴인 원태인 ,구자욱,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축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원태인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도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저희 팀에는 저보다 인기 많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맡기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자기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이 짐을 떠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은 "저희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롯데월드에서 우승 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세웅은 "저 롯데월드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우승 하기 전 사전답사 하고 가이드까지 하겠다"고 완벽한 서비스를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 캡틴 허경민도 통큰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저희가 우승을 하게 되면 7번째 우승인데 내년시즌 개막전때 777명의 팬들을 초대해 개막전을 관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NC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으로 복귀한 포수 양의지는 "저는 팀 적응 중"이라며 "이 친구(허경민)가 반드시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777장이 아닌 7777장으로 초대할 것이다. (허)경민이가 쏘도록 하겠다"고 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의 공약은 현실적이었다. 그는 "저희 팀이 3년 동안 최하위여서 우승 공약보다 만약 가을야구에 간다면 저희 팀에 노래를 잘하는 선수가 많다. 가을야구에 간다면 팬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수들이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채은성도 "노래는 잘 못하는데 팬 분들께서 시키는 데로 다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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