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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공습 경보 음성에 “포스가 함께하길”…우크라 앱 목소리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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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배우 마크 해밀. 로스앤젤레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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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연 배우인 마크 해밀(72·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개발된 공습 경보 애플리케이션(앱)의 경고 음성을 녹음했다.

28일(미국 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해밀은 최근 ‘에어 얼러트’(Air Alert)라는 앱의 제작에 참여해 영어 안내 음성을 녹음했다.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과 연동돼있는 이 앱은 공습 경보가 발령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며 “주의! 공습경보입니다”,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하세요” 등의 안내 음성을 송출한다.

해밀이 녹음한 경고 음성은 경보가 종료될 때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대사 중 하나인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이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해밀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정전과 식량 부족으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나는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다”며 “이런 상황이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앱 제작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해밀은 ‘스타워즈’ 속 자신의 목소리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잠시나마 먼 은하계로 데려다줄 수 있어 기쁘다며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도 기원했다.

AP 통신은 이 경보 앱에는 원래 여성의 목소리로 녹음된 우크라이나어 음성이 있지만, 해밀의 목소리로 녹음된 영어 음성을 선호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앱은 지금까지 14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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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주민이 공습 경보 앱 ‘에어 얼러트’를 작동시키는 모습. 키이우=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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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을 개발한 우크라이나 보안시스템 업체 ‘에이잭스 시스템스’는 해밀의 영향력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밖에 있는 사람들도 이 앱을 내려받고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해밀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지원하는 모금 프로젝트의 홍보대사를 맡아 500대 이상의 드론이 전달되도록 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5월 설립한 재건 단체 ‘유나이티드24’(United24)의 홍보 대사를 맡는 등 러시아로부터 전쟁 피해를 당하는 우크라이나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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