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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KFA, 승부조작범 ‘기습 면죄부’ 사면 결심 철회 유력…31일 긴급 이사회 개최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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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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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기습 면죄부’로 불린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 조치와 관련해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재논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KFA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31일 오후 4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사면 정책 관련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했다. KFA는 ‘이번 결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사면 결심 사흘 만에 입장을 내놨다.

KFA는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라며 지난 28일 우루과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범 포함’ 징계 축구인 100명 특별 사면 조치를 결심했다. 그러나 스포츠 최대 가치인 공정성 훼손 논란과 더불어 역사상 ‘최대 헛발질’로 질타받았다. 그것도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 킥오프를 1시간여 앞두고 출입기자단이 경기 취재 준비에 몰입하던 시간에 기습적으로 사면 보도자료를 내놨다.

100명 사면 대상자 중 48명은 지난 2011년 한국 축구 근간을 흔든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다. 협회는 “비위 정도가 큰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지만 승부조작은 스포츠에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 범죄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여전히 프로스포츠 세계에는 승부조작을 유혹하는 브로커가 곳곳에 있다. 자라나는 스포츠 꿈나무에게도 경기를 조작하는 범죄는 용서받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승부조작으로 커다란 상처를 받은 당시 축구인과 팬, 여러 관계자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처사다.

논란이 불가피한 대규모 사면을 추진하려고 했다면 최소한 승부조작 당시 피해자 등과 사전 교감, 축구계 여론 등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했다. 축구계 안팎으로는 지속하는 KFA의 일방통행 소통, 외부 비판에 대한 ‘무대응 전략’ 등이 켜켜이 쌓여 낳은 최악의 참사로 보고 있다.

결국 KFA는 악화한 여론을 감지하고 긴급 이사회를 열게 됐다. 사면 결심 철회가 유력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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