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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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인내심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1(20-25 25-23 25-23 25-1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70.6%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17차례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오른 사례는 12번이다.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우위를 점해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듯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현대캐피탈에 첫 세트를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다소 고전하던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공격이 살아나면서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췄고,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결승전은 결승전이다. 절대 쉬운 경기가 없다"며 "상대가 시작이 좋았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회가 올 때 잡으려고 한 부분이 맞아 떨어졌다.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에도 투지를 보여주는 경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서브와 공격이 잘 풀리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초반엔 서브가 안좋아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2세트부터 나아지며 승리를 따냈다"면서 "앞으로도 공 하나, 점수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31일 선수들은 훈련과 휴식 등을 통해 4월1일 2차전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특히 1세트 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빼지 않고 믿음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아포짓 임동혁이 있음에도 링컨으로 밀고 나가 결과적으로 이 카드는 성공했다.

2세트부터 서서히 살아난 링컨은 28점을 기록,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단 한순간도 링컨의 교체를 고민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벤치에서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오늘은 없었다"며 선수단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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