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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성 범죄→뒷돈 파문→압수 수색, → 허구연 총재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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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가 끝없는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그런데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무얼 하는 것일까.

온갖 악재에도 관중석을 꽉 채워 준 팬들의 뒤에 숨으려고 하는 걸까. 이제라도 앞에 나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 그리고 연루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약속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아직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어떤 의미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매일경제

KBO리그가 각종 악재에도 흥행 대박이라는 기적을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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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뉴스등에 따르면 검찰은 29일 KBO 자회사인 KBOP를 압수 수색했다.

고위 간부의 횡령 혐의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준원(전 롯데)의 청소년 성범죄 연루 혐의에 이어 장정석 전 KIA 단장의 뒷돈 요구까지. 혼탁한 범죄에 맥을 추지 못했던 한국 프로야구다.

여기에 압수 수색까지 이뤄지며 위기감이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팬들은 아직은 한국 프로야구를 외면하지 않았다. 개막전에 10만 관중 돌파가 유력시될 정도로 뜨거운 환호를 보내주고 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4년 만에 관중 입장이 진행된 시범경기에도 16만 명이 넘는 관중이 걸음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향한 기대감을 꽃피우고 있다.

육성 응원 및 취식 제한이 정상화되며 팬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온갖 악재에도 한국 프로야구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셈이다.

엎드려 절해도 모자랄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온갖 악재에도 개막전 흥행 대박을 앞에 두고 있다.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은 2019년 3월 23일 기록된 11만 4021명이다. 올해 개막전 다섯 경기가 모두 팔리면 10만 5450명으로 역대 개막전 관중 수 2위를 기록하게 된다(기존 2위 관중 수-2009년 4월 4일 9만 6800명).

한국 프로야구는 커다란 위기에 놓여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서준원(전 롯데)의 청소년 성범죄 혐의, 장정석 전 KIA 단장의 뒷돈 요구까지 거듭된 사건 사고로 만신창이가 됐다.

여기에 개막을 하루 앞두고 불법 도박 제보와 KBOP의 압수 수색이 있었다. 팬심이 차갑게 식어 버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31일 오전 11시 기준 현장 판매분을 제외한 5개 구장 온라인 예매분은 모두 매진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며 가속화된 일상 회복과 함께 야구장이 ‘10만 관중’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팬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로야구가 공멸할 수 있는 위기를 구해줄 이들은 팬뿐이다.

팬들이 뜨거운 예매 열기로 선수들에게 기를 북돋워 줬다.

절대 용서해서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회를 한 번 더 줬을 뿐이다. 더 이상 범죄와 비리로 얼룩진다면 팬심은 언제든 차갑게 식을 수 있다.

이번 기회를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일벌백계로 범죄 연루자들을 처리하고 클린 베이스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그 시작은 허구연 총재의 진심 어린 사과부터여야 한다. KBO리그를 이끄는 수장이 정성을 다해 팬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것이 각종 악재에도 그라운드를 꽉 채워 준 팬들에 대한 예의다.

팬심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들이 이어진다면 팬심은 한순간에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다.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팬심을 가벼이 대해선 안 된다. 지금은 뜨겁게 불이 붙어 있지만 언제든 화력이 잦아들 수 있는 것이 팬심이다.

허구연 총재는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수장의 진심이 팬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퇴진을 각오하고 팬들의 마음에 다가서야 한다. 그런 마음이 앞서지 않는다면 뜨거운 지금의 팬심은 언제든 차갑게 식어버릴 수 있다.

지금이라도 허구연 총재가 직접 나서야 한다.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고 뒤에 숨어 버려선 안 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어른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시기를 놓쳐 버리면 골든 타임도 날아갈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팬들 앞에 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그 방법만이 다시 기회를 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과가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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